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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北미사일, 美日에 동시 신호…美와 직접 협상 원할 것"

등록 2022.10.05 15:22:32수정 2022.10.05 15: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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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국주의 부활 경고…美엔 관심 끌려는 의도"

"핵보유국 지위 인정-제재 재검토 재개 시도도"

"신냉전 가속화 속 북·중·러 동맹 공고해질 것"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불안한 세계 정세 속에서 위력을 과시하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러시아 전문가가 분석했다. 중·장거리 미사일을 쏜 것은 미·일에 동시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과 직접 협상을 원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신냉전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러시아 외교 싱크탱크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RIAC)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전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세계 정세와 동서 대치 국면 속에서 위력을 과시하려는 북한의 열망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 지도부는 한반도 안보 문제를 포함해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관심을 끌기를 원한다"며 "대북 제재 문제가 제기될 때 이런 식의 힘의 과시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을 둘러싼 긴장, 북한이 더욱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만드는 사건 등 보다 광범위한 국제 정세 맥락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 받으면서 국제적인 대북 제재 체제를 재검토하기 위한 논의를 재개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평양=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7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북한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재건을 돕기 위해 건설 노동자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9년 4월 25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2.09.01.

[평양=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7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북한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재건을 돕기 위해 건설 노동자를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9년 4월 25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2022.09.01.


또한 세계적인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하면서 북·중·러 유대가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동-서 대치 국면에서 세계 정치가 양극화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이 대치의 일부가 될 수 있고, 이전보다 더 가치 있는 동맹이 된 중국 및 러시아의 동맹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점령지 4곳 합병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을 상기하면서 "이것은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고 공동으로 서방에 대항할 준비가 돼 있으며 당신을 도울 테니 우리를 도와 달라'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중·장거리였다는 점에서 "미국과 일본에 보내는 신호"라는 해석도 내놨다.

그는 "일본은 최근 군사비 증가를 포함해 국내 및 외교 정책에 변화를 꾀하고 있고, 북한은 당연히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일본의 어떤 침해에도 스스로 방어하고 주권을 보호할 것이란 메시지를 보내고 잠재적 도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특히 (한반도) 안보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지난 2019년 6월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서울=뉴시스] 지난 2019년 6월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동시에 "북한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상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을 동등한 협상 파트너로 인정했다"며 "북한은 남한이나 일본이 아닌 미국과 직접 안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때 그 상황을 되살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이 동의한다면 북한의 큰 승리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현재 그러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는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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