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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프로야구 은퇴 시즌에도 '괴력' 선보인 레전드?

등록 2022.10.06 05:00:00수정 2022.10.06 09: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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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은퇴 시즌에 24홈런 100타점 '괴력'

앨버트 푸홀스, 은퇴 시즌에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통산 700홈런 돌파

구로다 히로키, 빅리그서 뛰다가 일본 복귀해 2년간 21승 올린 후 은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LG 트윈스 경기, 시작 전 롯데 이대호가 은퇴투어 행사를 하며 선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9.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LG 트윈스 경기, 시작 전 롯데 이대호가 은퇴투어 행사를 하며 선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9.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경이적인 은퇴 시즌을 보낸 한·미·일 레전드 선수는 누가 있을까.

프로야구 선수의 경우, 전성기가 지나면 과거의 운동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스킬과 노하우로 이를 극복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은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여러 팀을 전전하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가다 은퇴를 선택하게 된다.

KBO리그에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 '라이언킹' 이승엽, 역대 최다승 투수 송진우, 양준혁, 박용택, 오승환 등도 은퇴할 나이에 꾸준한 활약을 선보인 선수 중 한 명이다.

특히 올 시즌 이대호의 활약은 대단하다.

이대호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에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이라는 것을 입증하며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이대호는 오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다.

이대호는 올해 타율 0.332(536타수 178안타)에 23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OPS 역시 0.882로 리그 최상위급이다.

특히 이대호가 은퇴 시즌에 100타점을 돌파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승엽조차 은퇴 시즌엔 타율 0.280에 그쳤고, 87타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대호의 놀라운 기록에는 대다수가 이견을 달지 못한다. 롯데 팬의 경우, 현재 이대호를 대신할 선수가 없다고 내년 시즌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선수의 경우, 40세가 넘어서 다시 전성기를 맞는 선수도 있었다. '빅 유닛' 랜디 존슨은 40세가 넘어서도 여전한 강속구를 자랑했고, 톰 글래빈, 존 스몰츠 등 명예의 전당 선수들도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는 레전드급 명성을 떨쳤지만, 약물 의혹으로 기록이 퇴색 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앨버트 푸홀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앨버트 푸홀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한 앨버트 푸홀스(4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은퇴 시즌에 이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찾기가 어렵다.

2020년 6홈런에 그쳤던 푸홀스는 2021년 LA 에인절스와 LA 다저스에서 1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과거와 같은 파괴력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푸홀스는 마지막 시즌을 위해 친정팀 세인트루이스에 돌아왔다. 하지만 700홈런 달성은 어려워보였다.

푸홀스는 올 시즌 중반까지 중용 되지 못했다.

7월까지 7홈런에 그쳤던 푸홀스는 8월부터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8월 8홈런, 9월 7홈런을 터뜨려 대망의 700홈런을 돌파했다. 푸홀스의 700홈런은 과거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투수를 상대로 일궈낸 홈런이라 더욱 대단하다.

푸홀스는 올해 타율 0.270(307타수 83안타)에 24홈런 68타점을 터뜨렸다. 통산 703홈런을 친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홈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다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경우가 많았다.
【히로시마=AP/뉴시스】29일 성공적인 일본무대 복귀전을 치른 구로다 히로키(40·히로시마 도요카프)가 7회 삼진을 잡아내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AP)2015.03.31

【히로시마=AP/뉴시스】29일 성공적인 일본무대 복귀전을 치른 구로다 히로키(40·히로시마 도요카프)가 7회 삼진을 잡아내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AP)2015.03.31


노모 히데오를 시작으로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마쓰자카 다이스케, 우에하라 고지 등은 메이저리그에서 일본 돌풍을 일으킨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본으로 돌아가 과거와 같은 성적을 보여주진 못했다. 모두 전성기가 지난 상태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남자' 구로다 히로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 팬들에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메이저리그에서 7년 동안 79승을 올렸던 구로다는 2015년 40세의 나이에 히로시마로 돌아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55의 좋은 성적을 올렸고, 2010년에도 10승 투수(8패 평균자책점 3.09)가 된 후 은퇴했다. 구로다는 충분히 더 뛸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더 이상 완투를 할 수 없는 몸이 됐다"고 말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았다.

구로다는 미일 통산 203승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203승이라는 숫자가 대단하지 않을 수 있지만, 히로시마라는 약팀, 메이저리그에서 올린 수치라서 무시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구로다는 메이저리그에서 장기계약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태해지기 싫고, 더 노력하기 위해 매년 1년짜리 계약만 했었다. 이런 구로다의 성격은 마지막까지 최고의 선수로 남게 한 원동력이다.

일본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홈런왕 오 사다하루(통산 868홈런)는 만 40세인 1980년 은퇴 시즌에 30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무려 '19년 연속 30홈런'이라는 불멸의 대기록을 작성하고 은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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