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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에 맞서 대만 거대한 무기창고로 만드는 게 목표" NYT

등록 2022.10.06 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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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현직 관리 "대만에 더 작고 이동가능한 무기 공급해야"

"중국군 봉쇄에 맞서 대만 충분한 무기 갖춘 '고슴도치'가 돼야"

[대만해=AP/뉴시스] 지난 2007년 5월16일 대만군 연례한광 훈련 중인 가운데 구축함에서 하푼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20.10.27

[대만해=AP/뉴시스] 지난 2007년 5월16일 대만군 연례한광 훈련 중인 가운데 구축함에서 하푼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20.10.2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대만이 중국군의 봉쇄 작전에 맞서 충분한 무기를 갖춘 '고슴도치'가 될 수 있도록 미국이 대만을 거대한 무기창고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슴도치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인데 이 전략은 약소국이 비대칭 전력을 바탕으로 강대국을 상대로 구사하는 방어전략을 말한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전현직 관리를 인용, 미국이 대만의 무기고에 막대한 무기가 비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달 중국군이 대만 주변에서 실시했던 대규모 군사훈련이 보여주듯이, 중국의 대만 침공의 서막은 대만 봉쇄 작전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개입을 결정할 때까지 대만이 스스로 버텨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대만 주변에는 지상로가 없기 때문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던 것처럼 대만에 무기를 공급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현시점에서 미국 관리들의 목표는 (외부) 지원이 제공되기 전까지 대만이 스스로 방어하도록 충분한 무기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정책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조언하고 있는 신미국안보센터의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자 제이콥 스톡스는 "대만에서의 무기 비축은 활발한 토론 대상"이라면서 "대만이 스스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에 충분한 무기를 비축해야만 미국이 개입하기 이전 중국이 대만 침공 성공을 '기성사실화'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관리들은 소위 비대칭 전쟁의 핵심 요소이자 중국 군함과 전투기에 치명적이고 더 작고 이동가능한 무기 공급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만을 많은 공격비용이 드는 '고슴도치’로 만들기 위해 미국 관리들은 대만이 더 작고 이동가능한 무기 주문을 확대하고 M1 에이브람스 탱크와 같은 지상전 재래식 무기들을 적게 주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 관리들은 지난 2∼4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린 미국·대만국방공업회의를 포함해 자국 방산업체들과 이런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의해 왔다.

제임스 팀비 전 국무부 선임자문관과 제임스 엘리스 전 미 해군 제독은 최근 기고한 글에서 "분산 방어를 위해 대만은 많은 작은 무기들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구입한 견착식 대공미사일인 스팅어 미사일과 휴대용 하푼 대함미사일 등이 적합한 무기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대만은 초기 공격에서 중국이 쉽게 파괴할 수 있는 비싸고 눈에 띄는 재래식 무기시스템에서 자원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탄약, 연료 및 기타 보급품 비축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밖에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대만 봉쇄에 나선 이후 해상 또는 항공으로 대만에 무기를 보급하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제안은 일본과 괌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보급품을 실은 화물기를 대만에 보내는 것인데 그런 경우 화물기가 중국 전투기에 격추될 위험이 있다.

미국 국방컨설턴트 에릭 베르트하임은 “전쟁 발발시 필요한 자재의 양은 매우 많고 그것을 통과시키기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대만) 상륙 작전이나 장거리 무기 공격을 어렵게 하는 무기를 대만에 계속 보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2일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은 국무부가 11억 달러 규모 무기를 대만에 수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대만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는 이번이 6번째이며 판매 액수로는 최대다.

판매가 승인된 무기에는 ▲AGM-84L 하푼 블록Ⅱ 미사일(약 3억5500만달러) ▲F-16 전투기에 장착되는 AIM-9X 블록 Ⅱ사이드와인더 전략 공대공 미사일 100기(8560만달러) ▲감시레이더 계약 연장(6억5540만달러)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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