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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으로 돈 몰린다…개인투자자 석달간 9조 폭풍 매수

등록 2022.10.06 13:58:44수정 2022.10.06 15: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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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순매수 규모, 지난해 동기 보다 8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215.22)보다 15.21포인트(0.69%) 오른 2230.43에 거래를 시작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85.34)보다 5.14포인트(0.75%) 상승한 690.4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0.1원)보다 6.4원 오른 1416.5원에 출발했다. 2022.10.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215.22)보다 15.21포인트(0.69%) 오른 2230.43에 거래를 시작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85.34)보다 5.14포인트(0.75%) 상승한 690.4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10.1원)보다 6.4원 오른 1416.5원에 출발했다. 2022.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자 개미들의 돈이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반기(7~9월) 3개월 동안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9조3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2223억원) 대비 8배 가량 급증했다.

월별로 보면 7월 2조9977억원, 8월 3조2463억원, 9월 3조9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간을 넓혀 올 들어 지난 달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총 14조4393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지난해 한 해 동안 순매수한 채권 규모(4조5675억원) 보다도 약 216% 증가한 수치다.

개인들이 주로 산 채권은 회사채였다. 올해 회사채만 5조7779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의 경우 개인들은 전체 4조5675억원 가운데 절반인 2조3189억원을 회사채에 투자했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증권이 출시한 '해외채권 모바일 매매 서비스'를 통한 해외채권 판매 규모가 60억원을 돌파했다. KB증권은 지난 3월 브라질국채 온라인서비스 개시에 이어 5월 신종자본증권 온라인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온라인 채권매출이 지난해 대비 50배 이상 성장했고 8월 온·오프라인을 통한 리테일(소매금융) 채권 판매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최근 3개월간 개인이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1조96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조1357억원)보다 훨씬 급감했다.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주식 규모는 23조5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조2335억원)의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이다.

개인들의 주식에서 자금을 빼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과 7월, 9월까지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채권 수익률도 높아졌다. 금투협 국고채권 기준 최종호가수익률은 3월 말 국고채 1년, 2년, 3년, 10년물 금리는 각각 1.815%, 2.372%, 2.663%, 2.969% 수준에서 지난 달 말 기준 각각 3.382%, 4.203%, 4.186%, 4.096%로 올랐다. 채권의 금리는 채권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오르면 저가에 채권을 사고 금리 하락시 매도를 통해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높은 만큼 장기채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정책금리 인상이 더 남아 있으며,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4분기 물가 수준과 고용지표 등 경기 상황에 따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여전히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올해 말 이후부터 점차적으로 장기채 매수를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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