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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유자금 14조5000억↑…금리인상에 예금↑주식↓

등록 2022.10.06 12:00:00수정 2022.10.06 14: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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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유자금 39조원…14조5000억↑

예금 비중 43.1%로 늘고, 주식 비중 18.5%로 감소

금리상승·안전자산 선호로 '자산 리밸런싱'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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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2분기 가계 여유자금이 1년 전보다 14조5000억원 늘었다. 증시 약세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예금으로 옮겨가는 '자산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안전자산인 저축성 예금 비중은 늘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39조원으로 전년동기(24조5000억원)보다 14조5000억원 늘었다.

순자금운용은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늘어난 것은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증가했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이전소득을 비롯한 가계 소득이 더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월평균 가계소득은 394만3000원으로 1년 전(345만4000원) 보다 14.1% 늘었다. 2분기 월평균 가계 이전소득도 89만3000원으로 1년전(61만7000원) 보다 44.7% 늘었다. 2분기 민간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8.3%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6.5%) 보다 1.8%포인트 늘었다. 

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가계 여유자금 중 장기 저축성 예금, 채권은 전년동기 대비 확대된 반면 주식과 단기저축성예금 등은 감소했다.

2분기 장기 저축성 예금 운용은 전기대비 17조5000억원 늘어 1년 전(1000억원) 보다 증가세가 큰 폭 확대됐고 채권도 5000억원 늘어 1년 전(-5조4000억원) 마이너스에서 증가 전환했다. 반면 주식은 24조8000억 늘어 1년 전(31조9000억원) 보다 큰 폭 축소됐고, 증권기관 예치금 등 기타예금도 5조9000억원 줄어 1년전(8조원) 보다 축소됐다. 만기 1년 이하 단기 저축성 예금은 16조5000억원 늘어 1년 전(16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른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40.5%에서 올해 2분기 43.1%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주식 비중은 21.6%에서 18.5%로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은 20.2%에서 17.0%로 줄어든 반면, 해외주식은 서학개미가 늘어나면서 1.3%에서 1.6%로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안전 자산으로의 '자산 리밸런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액은 4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55조6000억원) 보다 큰 폭 줄었다.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증권기관 등 기타금융중개기관의 단기대출금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대출금은 3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조3000억원) 보다 큰 폭 축소됐다.

정부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15조원으로 1년 전 6조원 순운용에서 순조달로 전환했다. 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집행에 따른 정부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46조9000억원으로 1년 전(-19조4000억원) 보다 확대됐다. 기업들의 경우 투자 등을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아 자금운용과 조달과의 차액은 통상 순자금조달로 기록된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대출 취급도 증가한 영향이다.

회사채 시장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취급 강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단기대출금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2분기 기업대출은 56조4000억 늘어 1년전(2조3000억원) 보다 확대됐고, 채권 발행도 9조1000억원 증가해 1년전(6조9000억원) 보다 소폭 확대됐다.

국내 부문의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8조5000억원으로 1년 전(14조원) 보다 5조5000억원 줄었다.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인 총금융자산 규모는 2경333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57조3000억원 감소했다. 대출금 비중이 18.3%로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트 비중은 20.8%로 전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3배로 전분기말(2.19배) 보다 소폭 하락했다. 2분기 주식 가격 하락으로 가계 금융자산이 감소한 반면 금융부채는 증가한 영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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