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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부족 물 덩어리' 경남 집중…피해액 151억9000만원

등록 2022.10.06 11: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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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진해만 평균 지속일 173일로 가장 길어

이달곤 "발생 저감·피해보상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서울=뉴시스]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서울=뉴시스]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 5년간 산소부족 물 덩어리인 '빈산소수괴' 피해가 경남에 집중됐고, 어가 피해액이 151억9000만원의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808개 어가에서 총 151억9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피해는 모두 경남에서 발생했고, 피해 품목은 굴, 홍합, 멍게, 미더덕 등의 수산양식물이었다.

해당 집계는 '농어업재해대책법' 제5조에 따른 '어업재해 대책 심의위원회'에 상정된 안건 기준이기 때문에 양식수산물 입식(치어 또는 치패를 양식장으로 옮겨와서 키우는 것으로 수산물 양성의 첫 단계) 신고를 미처 마치지 못해 피해를 입증하지 못한 어가나 소규모 피해 어가까지 합치면 실제 피해액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빈산소수괴는 용존 산소 농도가 낮은 물 덩어리를 뜻한다. 수온 상승, 성층(물의 밀도차로 인해 해수가 여러 개의 층으로 분리되는 현상) 형성, 퇴적 유기물 분해 등의 이유로 바다 표층에서 저층으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데 이동이 제한적인 수산 양식물이나 수중 바닥에서 서식하는 저서 생물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빈산소수괴는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남 창원 진해만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173일 동안 빈산소수괴가 발생해 연평균 지속일이 가장 길었다. 무려 1년의 절반 가까이 빈산소수괴가 계속된 셈이다. 경남 통영의 북신만 128일, 전남 여수의 가막만 122일로 뒤를 이었다.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인한 어민피해 및 해양생태계 파괴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주무 부처인 해수부의 대응은 매우 소극적이다. 월 2회 모니터링을 통해 어민들에게 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다. 빈산소수괴 발생을 저감 시킬 수 있는 실질적 환경개선 사업은 2021년에 처음 시작돼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달곤 의원은 "경남 어민들은 1년의 절반 가까이 ‘죽음의 바다’를 끌어안고 살고 있다"며 "해수부는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어민피해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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