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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완전한 회복 '아직 요원'…킹달러 발목 잡았나

등록 2022.10.06 15: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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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도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 예상외로 느려

현재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의 30~50% 정도

고유가로 항공료 고공행진·고환율로 여행 수요 위축 등 원인

해외여행 완전한 회복 '아직 요원'…킹달러 발목 잡았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엔데믹(풍토병화) 가시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행 업계의 기대만큼 빠른 속도의 회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입국 방역 규제를 잇따라 완화하고 일본도 무비자 자유여행을 허용하는 등 해외여행을 위환 환경은 개선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의 30~50% 수준 정도로 회복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입국을 위한 방역 규제가 완화되고 일본여행 비중이 많이 늘면서 지난 9월 해외여행 예약자가 많이 증가하긴 했다"면서도 "코로나19 이전에 비교하면 30% 정도 회복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나투어도 출국자 수 기준 해외여행 회복률이 코로나19 이전의 30% 정도라고 밝혔다. 참좋은여행도 지난 9월 기준 해외여행 수요는 출국자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의 50% 가량 회복됐다.

해외여행을 위한 대외 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입국자 격리 의무를 해제하고, 9월에는 입국 전 48시간 이내 코로나 검사 규제를 폐지했다. 이달 1일부터는 국내 입국자에 대해서도 코로나 검사를 해지하는 등 입국 관련 방역 규제를 모두 없앴다.

일본도 오는 11일부터 외국인 무비자 자유여행을 재개하면서 여행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로, 일본 정부가 빗장을 풀면서 일본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저(엔화 약세)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일본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 9월 1~22일까지 하나투어의 일평균 일본 여행 예약률은 전월 동기 대비 1268%나 뛰었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일본 여행 여행 예약률이 전월 동기 대비 2400% 급증했다. 단체 패키지 여행 수요도 상승세다. 노랑풍선은 9월 1일~20일까지 2박 3일 오사카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전월 동기 대비 1200% 증가했다.

하지만 입국 방역규제 완화 및 일본 여행 수요 급증에도 해외여행 전체 수요 회복세에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원인에 대해 ▲해외여행에 대한 잠재적 불안감 ▲항공기 공급 부족 및 고유가에 따른 높은 항공료 ▲고환율로 인한 여행 비용 부담 등을 꼽았다.

먼저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을 아직 많이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들의 여행심리는 많이 살아났지만, 중장년층의 경우 조금 더 지켜보자는 분들이 많다"며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공급 부족 및 높은 항공료도 여행 수요 회복에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운항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않았다"며 "항공권 공급이 아직 정상화되지 못한데다, 고유가로 항공료 부담이 커져 여행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 급등하면서 달러권 국가의 여행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

이 관계자는 "고환율, 고유가 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올해 12월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코로나 이전 대비 40% 정도 회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행 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려면 2024년은 돼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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