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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잠실 첫 홈런' 두산 김민혁 "뜻깊은 하루"

등록 2022.10.06 22: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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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삼성 5-4 제압

두산 베어스 김민혁. 2022.10.06.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 베어스 김민혁. 2022.10.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드디어 나왔구나."

김민혁(26·두산 베어스)이 마침내 홈 팬들 앞에서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기다리던 홈 구장 첫 대포에 김민혁도 남다른 감격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김민혁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하나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0-2로 끌려가던 4회 2사 후 삼성 선발 백정현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5호포이자 통산 7번째 홈런이었다.

이전과는 다른 손맛을 느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홈 구장인 잠실에서 날린 한방이기 때문이다.

김민혁은 "너무 기뻤다. 팬들이 계신 홈 구장에서 정말 홈런을 치고 싶었는데, 오늘 마침 나왔다. 정말 뜻깊은 하루였다"며 활짝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2볼에서 '공만 보고,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할 것을 하자'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라운드를 돌 때는 '드디어 잠실에서 나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쑥스러워했다.

2015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민혁은 줄곧 우타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17년 1군 데뷔 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그의 성적은 46경기 타율 0.200, 2홈런 12타점에 머물렀다.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1군 기회는 올 시즌 막판에서야 조금씩 열렸다.

그는 9월 이후 30경기에서 타율 0.286, 3홈런 12타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4-4로 맞선 7회 2사 1, 3루에서는 좌전 안타를 날려 결승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김민혁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은 5-4로 이겼다.

줄곧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이날은 5회 이원석의 직석타구를 점핑 캐치로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혁은 "솔직히 수비는 아직도 많이 떨리고, 서툴기도 하다. 항상 수비에서는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데뷔 후 줄곧 붙어있던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어낼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처음에는 실망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은 김민혁은 "(올해도)좋은 시즌은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버티자, 잘 해보자'고 하며 혼자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다. 늦게나마 제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저를 믿고 써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코칭스태프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지금처럼 절실한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생각이다.

김민혁은 "항상 야구장에서 간절하게, 겸손하게 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 자리가 아직 없기 때문에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하게 여기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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