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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자회사 체제 본격화…지배구조 개편도 불붙나

등록 2022.10.07 12:00:00수정 2022.10.07 12: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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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은 불법 파견 리스크 해소… 자회사 통해 하청직원 직고용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중심 지배구조 개편 밑작업으로 보는 시선도

현대모비스 자회사 체제 본격화…지배구조 개편도 불붙나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모비스가 7일 모듈, 부품 생산 계열사(자회사)의 사명을 각각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로 확정했다. 이어 오는 11일 법인 등기를 신청하는 등 다음달 신설 법인 공식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계 시선은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 배경으로도 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자회사 설립을 통해 불법 파견 논란을 해소하는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밑그림을 그리는 일환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자회사 신설로 '불법 파견 리스크' 해소

현대모비스는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그동안 남아있던 불법파견 관련 리스크를 일단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대법원이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59명을 포스코 노동자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는 등 불법파견 리스크는 재계에서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다수의 소규모 협력사(사내하청)를 통해 생산공장을 운영해왔다. 10개 하청업체에 6000명 수준의 인력이 공장 운영에 투입됐다.

하지만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사내하청 인력 모두를 계열사 정직원으로 채용하게 되며 불법파견 리스크도 자연스레 덜게 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일부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 모듈 공장에서 생산 전문 협력사와 도급 계약을 맺고 사내하청 형태로 생산을 진행해 왔다"며 "이것이 불법파견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계속되면서 생산구조를 자회사 고용 형태로 변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정 회장 승계 위해 기업가치가 관건

동시에 재계에선 이번 사업 분할이 결국 향후 정의선 회장 중심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위상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크게 3개 순환출자 고리로 돼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3가지 순환출자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그룹 핵심인 현대차와 기아를 지배하기 위해선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 최대주주로 올라서야 한다. 그러나 상반기 기준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 저평가는 정 회장에게 나쁠 게 없다.

실제 자회사 분할 계획이 알려지고 7거래일 만에 현대모비스 주가는 7%가량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신설법인이 100% 자회사인만큼 기본적인 사업구조 변화는 없다고 밝혔으나, 매출액 비중이 큰 모듈과 부품 사업을 떼어낸다는 소식에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 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 모듈 및 부품 사업은 전체 매출의 79.7%를 차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지배구조 개편은 사업구조 개편을 수반해 명분과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최근 이어지는 현대모비스의 현금출자와 현물출자는 과거와 다르게 지배구조 개편의 공식을 바꾸고 활용 가능한 선택지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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