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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치악산 앞에 고층 아파트 신축…'경관훼손' 반발

등록 2022.10.07 10:34:42수정 2022.10.07 10: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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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심의 통과

시민 정서상 불합리…아파트 건설 반대 확산

치악산 앞 아파트 개발부지. 환경영향평가정보시스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치악산 앞 아파트 개발부지. 환경영향평가정보시스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강원 원주시 배울지구 아파트 건축이 심의를 통과하면서 치악산 경관 훼손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뉴시스 취재 결과, 지난해 4월 치악산과 인접한 배울지구에 최고 높이 39층의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사업계획서가 원주시에 접수됐다.

도시계획위원들의 아파트 층고 완화 제시에 시행사인 K개발은 29층으로 낮춰 재심의를 제안했다.

심의에서는 치악산 경관, 인근 혁신도시·반곡동 고도인 45m 이하 15층, 원주환경청이 제시한 주변 환경을 고려해 반경 1㎞ 내 공동주택들과 유사한 높이의 층고 검토 의견이 주요 쟁점이었다.

자문을 포함, 세 번의 심의 결과 평균 높이를 행구동 건영아파트 최고 층수와 맞추는 조건으로 지난달 29일 심의를 통과했다.

건영아파트는 인근 현대아파트보다 높고 혁신도시 아파트들보다는 훨씬 더 높다.

평균 높이는 경관·조망을 위해 일률적인 층고가 아닌, 높고 낮게 건축하라는 취지다. 낮은 층고의 동을 건축할 경우 상대적으로 건영아파트보다 더 높은 층고가 나온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치악산 경관훼손과 조망권 침해를 우려하며 고층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아파트 주민은 "왜 굳이 국립공원 앞에 아파트를 짓는지 모르겠다. 조금만 더 있으면 치악산도 밀어버리겠다"고 비난했다. "치악산만큼은 보호해야 한다. 아파트는 도심에, 치악산 앞에는 수변공원 등을 조성하는게 어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영랑택지 주민은 "고층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환경과 시민의 조망권을 무시하는 아파트 건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원주시 관계자도 "원주의 랜드마크인 치악산 바로 앞에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정서상 불합리한 행위"라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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