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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임플란트 전 골다공증 약 중단해도 된다?

등록 2022.10.07 15: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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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치료제 쓰면 뼈 아무는 속도 더뎌

치과치료 위해 골다공증 약 중단 또는 변경

치과치료 병행할 수 있는 약 있어…치료 전

의사에게 미리 알리면 적절한 치료 가능

[서울=뉴시스]곽미경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2022.10.07

[서울=뉴시스]곽미경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2022.10.07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뼈가 부러지기 쉬운 골다공증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골다공증 약을 중단하거나 바꾸는 것은 대부분 치과 치료 때문이다. 하지만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골다공증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치과 치료 계획이 있다면 의사에게 미리 알려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7일 골다공증을 치료할 때 주의사항을 곽미경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골다공증은 골형성이 저하되거나 골흡수가 지나치면 뼈의 밀도가 떨어져 발생한다.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의 90%는 폐경기 여성이다. 폐경기가 되면 뼈의 흡수를 막아주는 에스트로겐이란 호르몬이 감소해서다. 남성의 경우 뼈 건강에 좋지 않은 음주와 흡연 등의 위험인자가 동반되면 70세 이후 골다공증이 급격히 증가한다.

전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꼴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보면 골다공증 환자수는 2017년 92만647명에서 2021년 113만9517명으로 24% 증가했다. 특히 여성환자가 94%를 차지했다.

골다공증 치료제 중 골흡수를 억제하는 약으로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계열이 있고, 골형성을 촉진하는 약으로는 부갑상선호르몬, 로모소주맙이 있다.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계열은 척추골절 예방에 효과가 크고, 유방암 및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은 척추 뿐 아니라 대퇴골 골절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부갑상선호르몬 계열은 뼈 형성을 촉진하는 약으로, 척추골절 예방에 효과가 크다. 로모소주맙은 뼈 형성 촉진과 뼈 흡수 감소 효과를 동시에 갖는 약으로 척추 뿐 아니라 대퇴골 골절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골다공증 약은 환자의 기저질환과 향후 치료계획 등에 의해 결정된다. 약을 바꾸거나 중단할 때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골다공증 약을 중단하거나 바꾸는 가장 많은 이유는 치과 치료다. 일반적으로 발치를 하거나 임플란트를 위해 잇몸뼈에 구멍을 뚫게 되고, 치료 이후 골흡수와 골형성 작용으로 뼈가 아물게 된다. 하지만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 이런 작용이 더뎌지게 된다. 특히 데노수맙 계열은 약물 투여를 중단할 경우 다발성 골절 발생 위험이 높아 데노수맙 중단 후 골절환자가 늘고 있다.

곽 교수는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골다공증 약을 중단했다가 골절이 발생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치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약제도 있다”며 “현재 치료 중이거나 향후 치료 계획이 있다면 의사에게 이를 알리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거의 없다가 낙상 등으로 고관절이나 손목에 골절이 생겨 발견하는 환자가 많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남성은 70세 이후 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골다공증 위험군은 보통 1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지속적인 추적검사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칼슘 섭취가 중요하다. 하지만 칼슘만 많이 먹는다고 골다공증이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과다한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 칼슘을 효과적으로 장에서 흡수하기 위해 혈액 내에 적절한 농도의 비타민D가 필요하다. 햇볕을 많이 쬐면 비타민D 생성에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비타민D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새로운 뼈조직 생산을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에어로빅, 조깅, 테니스와 같은 운동도 좋지만, 격하지 않은 요가나 필라테스 등도 뼈 부위가 강화되도록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흡연을 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곽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한번 골절을 경험한 환자는 다시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로 인한 합병증 발병과 사망위험도 높아진다”며 “평소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관리에 힘쓰고 골다공증 위험군은 1년에 한 번씩 뼈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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