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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 "노벨문학상, 루슈디 기대했는데...아쉽네요"...왜?

등록 2022.10.07 16:52:46수정 2022.10.07 17: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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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살만 루슈디가 지난 2017년 6월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자신의 책 사인회에 등장한 모습. 2022.10.07.

[런던=AP/뉴시스]'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 살만 루슈디가 지난 2017년 6월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자신의 책 사인회에 등장한 모습. 2022.10.07.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6일 '2022 노벨문학상'이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에게 돌아가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5)의 수상을 기대하던 이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국내외 출판계에서는 루슈디의 수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었다. 실제로 루슈디는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7.5~8배)와 함께 배팅 사이트 나이서 오즈에서 배당률 7.5~12배를 기록하며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로 점쳐졌다.

지난 8월 미 뉴요커 잡지에서는 "루슈디가 노벨상을 받아야 할 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그가 수상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루슈디는 1988년 '악마의 시' 출간 후 지속적인 살해 협박 속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며 피습 사건까지 발생한 올해가 "그의 수상 적기"라고 설명했다.

루슈디는 소설 '악마의 시'를 통해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이슬람계의 비판을 받았다. 루슈디 작가는 3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리는 등 작품 발표 후 꾸준히 살해 협박을 받아왔다. 해당 작품이 빌미가 돼 지난 8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강연 중 흉기에 피습되기도 했다.

국내 출판계 관계자도 "루슈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독자들의 기대치가 가장 높았던 건 올해"라며 "분명 수상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악마의 시 1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악마의 시 1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2.10.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노벨문학상 발표 시기에 맞춰 '악마의 시'를 12년 만에 재출간한 문학동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문학동네는 3년에 걸쳐 편집과 번역 등 전면적인 수정을 거쳐 지난달 30일 책을 재출간했다. 당시 김경은 편집자는 "피습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책을 통해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며 "루슈디를 응원하는 편집자와 번역가의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발표 후 7일 문학동네 측은 "출판사에 아니 에르노의 작품도 많이 출간돼 기쁘기는 하지만 (루슈디의) 수상까지 이어지면 책의 출간 시기와 맞물려 화제가 됐을 텐데 아쉽기는 하다"고 밝혔다.

루슈디의 내년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문학동네는 루슈디의 소설 '무어의 마지막 한숨'을 내년에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또한 26년 만에 재출간되는 작품이다. 김 편집자는 "내년에 작품이 출간되면 루슈디 작품을 세 작품째 출간하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세 작품이나 있으니 더 큰 기대감으로 수상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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