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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전방위 수사…이재명 '대여 강경 발언'으로 선명성 부각

등록 2022.10.08 07:00:00수정 2022.10.08 07: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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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성남FC'·'변호사비' 의혹으로 이재명 압박

거대 야당 대표로 정부와 대립각…주도권 노려

尹 향해 "언론 탄압 나설 땐가?" 직격 날린 李

국감선 '대통령실 이전' 두고 "자식 부끄러워"

정부 향해 거듭 "권력 유한하다 생각 말아야"

검경 수사 남아…발언 수위 계속 끌어올리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경찰에 이어 검찰도 전방위 수사에 나서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여 발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여당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정조준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거대 야당 대표의 선명성을 부각하며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국정감사와 맞물려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8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지난달 13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지 사흘 만에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이 먼저 향한 곳은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자택이었다.

이후 검찰은 의혹에 관한 복수의 업체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이 대표와 정 실장이 범행에 함께 가담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공소장에 담았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처럼 검찰이 이 대표를 향해 전방위 수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사법리스크에는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중이다.

다만 이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거침 없이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를 시도한 점을 거론하며 "국민을 지키라는 총칼로 경쟁자를 짓밟았던 독재정권처럼 정의를 지키라는 사정권력으로 공포정치에 나섰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한 발언조차 기억을 못 한다면서 참모들 뒤에 숨는 것뿐 아니라, 적반하장격으로 언론 탄압에 나서고 있다. 지금이 이럴 때인가? 자신을 좀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권한을 사적이익을 위해 남용하다 과거 정권들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지난 역사를 꼭 되돌아보기를 바란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합참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06. [email protected]


국회 입성 후 첫 국정감사에선 대통령실 이전 문제를 두고 "잘했다고 생각하는가. 자식들한테 부끄러울 수 있다"며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부·여당의 공격이 날로 심각해지고 그 부당함과 무도함이 형용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언제나 권력은 유한하다고 생각하기 바란다"는 발언도 되풀이됐다.

윤 대통령 등을 풍자한 '윤석열차'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대응이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지난 6일 만화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이 말한) 자유라는 게 강자들의 자유만을 말한 것인가", "자유로운 표현을 정치적 이유로 가로막으려 해 참으로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선 조세·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나무랐다. 그는 "정부가 대기업이 부자라는 건 프레임이라는 해괴한 소리를 했다", "민생 정부는 완전히 포기한 것 같다",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국방이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발언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다음달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이 전 부지사를 재판에 넘길 예정인데, 그의 공소장에 이 대표의 관여 정황이 적시된다면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밖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부인 김혜경씨, '불법도박 등 의혹'에 연루된 이 대표의 장남도 경찰 수사도 남아 있어 정국 혼란이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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