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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어머니 그룹, 반푸틴 활동가들과 연대…온라인 청원 시작

등록 2022.11.28 10:36:33수정 2022.11.28 1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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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청원, 1500명 접수…의원들에 전달

"파괴·슬픔·피·눈물…우리 마음 아프게 해"

"심지어 방탄조끼도 자비…고난 이미 과중"

[볼고그라드=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예비군들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기차에 오르고 있다. 2022.09.30.

[볼고그라드=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예비군들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기차에 오르고 있다. 2022.09.30.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러시아 군인 어머니들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반대하며 징집된 아들과 남편, 아버지 등을 러시아로 데려올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반(反) 푸틴 활동가들과 연대해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27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어머니날을 맞아 우크라이나에서 군 철수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이는 러시아 페미니스트 반전 저항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청원은 주·연방 의회 의원들에게 전달된다. 이날 오후 5시45분 기준 1500명 넘는 서명이 접수됐다.

청원서에서 이들은 "9개월 동안 파괴와 슬픔, 피와 눈물을 일으키는 소위 '특별 군사작전'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국적과 종교, 사회적 지위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우리 러시아 어머니들은 하나의 염원으로 뭉쳤다"며 "평화와 조화 속에 살고, 평화로운 하늘 아래 아이들을 키우며, 그들의 미래를 위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이거나 전사한 러시아 군인들의 어머니들을 '노보-오가료보' 관저로 초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11.26.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이거나 전사한 러시아 군인들의 어머니들을 '노보-오가료보' 관저로 초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11.26.


징집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들은 "징집된 가족들은 그들의 장비 심지어 방탄조끼조차 자비로 사야했다. (징집되면서) 생계를 잃은 가족들은 누가 부양할 것인가"라며 "이 모든 고난은 이미 과중한 엄마들의 어깨에 또 다른 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부르짖었다.

이어 "우리는 피켓을 들고 단체 호소문을 쓰고 탄원서를 제출하지만 아무도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아들과 형제, 남편, 아버지들이 이 일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 엄마와 아이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참전한 장병의 어머니들을 만나 "크렘린 지도자들이 여러분과 이 고통을 공유하며, 여러분이 잊혀졌다고 느끼지 않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을 위로하고 치하한다는 취지였지만 전쟁 장기화로 사상자가 증가하자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고육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해당 만남의 자리 참석자도 선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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