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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왕 머문 강화 사찰터에서 대형온돌 확인돼

등록 2022.11.28 10: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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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묘지사지서 대형 온돌 건물지 확인

"13세기 전면온돌 모습…중요한 학술적 근거"

[서울=뉴시스] 강화 묘지사지 건물지 동편에서 바라본 아궁이와 온돌시설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화 묘지사지 건물지 동편에서 바라본 아궁이와 온돌시설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려 강도시기 사찰유적 강화 묘지사지에서 대형 온돌 건물지가 확인됐다.

'고려사'에 따르면 묘지사는 고려 원종 5년인 1264년 왕이 마니산 참성단에서 별을 향해 지내는 제사인 초제를 지내기 전 거처했던 사찰이다. 마니산 동쪽 초피봉 남사면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묘지사지는 산 사면에 축대를 쌓아 조성한 2개의 평탄지로 이뤄져 있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그 중 상단 평탄지에 대한 조사에서 해당 온돌 건물지를 처음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확인된 건물지는 동서 너비 16.5m, 남북 길이 6.3m의 5칸×2칸 규모다. 남편 기단 양쪽 측면부가 앞으로 돌출 있다.
[서울=뉴시스] 강화 묘지사지 건물지 서편에서 바라본 온돌시설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화 묘지사지 건물지 서편에서 바라본 온돌시설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온돌은 동편 일부를 제외한 방 전체에 설치됐다. 방 양쪽에 온돌이 각각 분리돼 설치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각 온돌의 아궁이는 건물지 동쪽 칸과 서쪽 돌출부에 조성됐다. 

아궁이를 통해 유입된 화기가 각각 3줄과 2줄의 고래를 통해 방 전체를 ㄷ자 형태로 회전하면서 방을 덥힌 다음 북편 기단 외곽의 배연구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특히 온돌방에 설치된 고래와 열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고래둑은 너비 40~60㎝, 고래둑 위에 얹어진 구들장은 길이 70~120㎝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다른 온돌 시설물보다 큰 규모다.
[서울=뉴시스] 강화 묘지사지 건물지 근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화 묘지사지 건물지 근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방 전체에 온돌을 시설한 전면온돌은 대체로 고려 후기부터 등장해 정착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시기 구조가 명확한 대형 온돌 건물지가 확인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연구소는 "이번에 조사된 온돌 건물지는 13세기대 전면온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온돌 구조 변천 과정 이해에 중요한 학술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2023년까지 강화 묘지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강도시기 사찰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하는 한편 고려시대 건축 등 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학술자료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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