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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빌라 모녀 사망…용의자 처방받은 약 범행 이용 추정

등록 2022.11.28 12: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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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지난 추석 연휴 부산 빌라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웃주민 A씨가 본인이 복용하는 약물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두 달간 참고인 20명에 대해 35회 조사를 실시하고, 디지털 포렌식 조사 7회, 이웃주민 219세대 탐문조사, 현장감식 감정물 360여점 의뢰 등 집중적으로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경찰은 A씨가 복용하던 수면제 성분이 피해자들의 신체에서 발견된 점과 피해자의 집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점 등을 들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처방받은 약 중 수면제 성분이 들어있는 약을 음료에 탄 뒤 피해자들 집에 방문해 건네주고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B씨의 귀금속 등이 사라진 것을 들어 A씨가 금전적 이유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후 피해품 수사 등 추가적인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26일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산의 한 빌라에서 B(40대·여)씨와 B씨의 딸 C(10대)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양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9월 12일 낮 12시49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거실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으며, 옆에는 흉기가 있었다.

C양은 방에 누운 채 숨져있었고, 방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가 자연적으로 꺼졌다.

당시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아들 D군이 어머니와 누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웃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B씨의 귀금속이 사라지고, C양의 휴대전화가 집 밖에서 발견되는 등 타살 정황이 발견됨에 따라 수사력을 집중했다.

경찰은 이웃주민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약 2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25일 부산지방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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