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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코로나 백신접종 통해 사망 12만명 이상 예방"

등록 2022.11.28 13:49:49수정 2022.11.28 13: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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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 장관급 회의

각국 '국가예방접종 역량 강화' 전략 공유

"백신 국수주의, 국가 불평등 초래" 자성도

"중·저소득국가에 백신 인프라 투자 필요"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2 글로벌 보건안보구상 장관급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1.2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2022 글로벌 보건안보구상 장관급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자국에 백신을 먼저 공급하려는 '백신 국수주의'가 국가 간의 백신 불평등을 불러왔다는 반성이 나왔다.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각국의 백신 제조 역량과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은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7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70여개국 보건장관 및 국제기구가 참석해 팬데믹 기간 각국 대응을 점검했다.

전문가 포럼1에서는 향후 '예방접종 행동계획' 마련을 위해 접종 인프라, 재정, 백신 접근성 및 형평성, 예방접종 기피에 관한 각국 정책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질병관리청은 국내 접종 프로그램이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 소개했다. 권근용 예방접종관리과 과장은 "18개 질병을 토대로 22개의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으로 지정해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며 "지방정부 소속의 보건소와 민간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질병관리청이 접종 인력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통해 14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던 사망자 수를 실제 2만5000명까지 줄였다. 12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예방한 것"이라며 "새로운 백신과 감염병에 대한 불확실한 정보를 어떻게 설명하고 소통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7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1.28.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28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7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에마드 알 모함마디 사우디아라비아 공중보건청 감염병관리과 과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백신 재정 마련을 위해 담배소비세의 3%를 예방접종 예산으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박세은 국제백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백신 국수주의'를 국가 간 백신 형평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고소득국가의 1차 접종률이 82%인 데 비해 중저소득국가의 1차 접종률은 26%에 불과하다"며 "백신 접종에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백신 국수주의다. 백신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자국을 우선하는 국수주의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저소득국가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 책임연구원은 "다음 팬데믹에 대비해 각국이 현지 백신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 간 협력을 해야 한다. 특히 중저소득국가에 대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헤네우 이르다우 아베라 에티오피아 보건부 코로나19 대응본부 감염병예방 및 위생과 과장도 "백신 인프라를 아프리카에 구축하기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글로벌 사회가 아프리카 중저소득국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왈 알카비 아랍에미리트 하얏바이오테크 선임자문관은 "모든 나라가 자체적인 백신 제조 역량을 구축하는 건 불가능한 만큼 모든 나라가 협력해야 한다. 서로 지원했던 국가들이 팬데믹 기간에 결국 생존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신이 접종을 가로막는단 공감대도 형성됐다. 벤자민 달 미국 CDC 역학자는 "코로나 백신이 워낙 빨리 개발돼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미국에서도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루머가 있었다"며 "이런 루머를 사전 감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잘못된 정보를 빨리 정정해야 한다"고 했다.

권 과장은 "향후 행동계획을 마련할 때 안정적인 백신 공급 재정전략, 백신 접근성, IT 인프라 등 3가지 분야 위주로 각국이 정보를 공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보건 안보 구상(GHSA) 장관급 회의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회의 마지막 날에는 2028년까지의 GHSA 활동 및 회원국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표명하는 신서울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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