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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금리 5% 돌파…상승폭 24년 9개월래 최고

등록 2022.11.29 12:00:00수정 2022.11.29 12: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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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7.22%… 9년9개월 만에 7% 돌파

주담대 4.82%…'안심전환 대출'에 상승폭 축소

예금금리 4.01%로 4% 돌파…13년 9개월래 최고

5% 이상 고금래 대출 비중 49.3%…11.6%p 늘어

변동금리 비중 71%…5%p 줄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9년 8개월 만에 5%를 돌파했다. 상승폭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장·단기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가계 신용대출도 9년 9개월 만에 7%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2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0월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5.27%로 전월(4.66%)대비 0.61%포인트 올랐다. 2013년 2월(5.03%) 이후  9년 8개월 만에 5%를 돌파한 것이다. 또 2012년 9월(5.3%) 이후 10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상승폭도 전월(0.20%포인트) 보다 확대 돼 1998년 1월(2.46%포인트) 이후 2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70%포인트 오른 5.08%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49%로 전월대비 0.62%포인트 올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각 2012년 8월(5.10%), 2012년 9월(5.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지표금리 상승, 은행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기업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특히 고금리 장기대출 취급, 회사채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폭이 큰 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대출은 자금시장 상황을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판단하기는 조심스럽다"며 "회사채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이 돼야 현재 수준보다 누그러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5.15%)대비 0.19%포인트 오른 연 5.34%를 기록했다. 2012년 6월(5.38%)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전월(0.39%포인트) 보다 소폭 축소됐다.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82%로 전월(4.79%)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2012년 5월(4.85%)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전월(0.44%포인) 보다 축소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월 6.62%에서 7.2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1월(7.0%) 이후 처음으로 7%를 돌파한 것이다. 또 2012년 6월(7.89%)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3.4%)대비 0.58%포인트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매달 15일 공시하기 때문에 9월, 10월 금리가 모두 영향을 미친다. CD(91일물)는 3.69%로 전월 대비 0.68%포인트 올랐다. 은행채 5년물은 5.08%로 전월(4.5%) 보다 0.58%포인트 뛰었다.
 
박 팀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대상이나 만기 등에 따라 다른데, 3.7~4.0% 수준이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27%포인트 상승한 11.31%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은 0.36%포인트 오른 5.79%, 상호금융은 0.50%포인트 오른 5.38%, 새마을금고는 0.42%포인트 오른 5.76%로 나타났다.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4.71%)대비 0.55%포인트 상승한 5.26%로 나타났다. 2012년 7월(5.4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63%포인트 오른 4.01%로 나타났다. 2009년 1월(4.1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규제비율 충족 노력 등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97%로 전월대비 0.62%포인트 올랐다. 2009년 1월(4.26%) 이후 13년 9개월래 가장 높다. 정기예금 금리도 0.62%포인트 상승한 3.97%로 집계돼 2009년 1월(4.2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78%포인트 오른 4.27%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5.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5%포인트로 전월(1.33%)보다 0.08%포인트 줄면서 2개월 연속 축소됐다.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의 예금금리 오름폭(0.63%포인트)이 대출금리(0.55%포인트)를 상회한 영향이다. 반면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46%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
 
안심전환 대출 취급 등으로 변동금리 비중은 감소 전환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76%)보다 5%포인트 줄어든 71.0%로 나타났다. 잔액기준으로는 전월과 같은 77.9%로 전월(78.5%) 보다 0.6%포인트 줄었다.
 
또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도 전달 37.7%에서 49.3%로 11.6%포인트 늘었다. 2012년 4월(50.7%)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0~6.0% 미만이 34.6%, 6.0~7.0% 미만이 5.4%, 7% 이상이 9.3%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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