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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위원들 이견에 이태원 참사 안건보류…다음달 재심의

등록 2022.11.29 16:30:37수정 2022.11.30 09: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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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2022.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2022.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를 놓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안건 의결이 줄줄이 보류됐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9일 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난주 회의에서 의결을 보류했던 8건을 심의했다.

이날 이광복 소위원장의 불참과 함께 위원간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면서 5건의 안건이 '의결 보류'됐다.

KBS 2TV '통합뉴스룸 ET'(10월31일), MBC TV '특집 MBC 뉴스데스크'(10월31일), KBS 1AM '주진우 라이브'(11월1일), KBS 1AM '최경영의 최강시사'(11월3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11월 7~9일, 11월11·16일) 안건은 다음달 6일 열리는 소위 회의에서 다시 다루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황성욱·정민영·김우석·윤성옥 위원이 참석했고, 이광복 소위원장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보도의 제재 여부를 놓고 위원들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의견이 갈렸다. 방송소위 위원 5명 중 김우석 위원은 국민의힘이, 윤성옥 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했다. 이광복 소위원장과 황성욱·정민영 위원은 국회의장이 추천한 위원들이다.

정민영·윤성옥 위원은 이태원 참사 책임 소재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언론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관련 보도 제재에 반대했다. 반면 황성욱·김우석 위원은 재난보도준칙을 언급하면서 과도한 표현을 내보낸 방송은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합뉴스룸 ET' 해당 방송분은 참사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일부 전가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피해자의 안정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정민영 위원은 "핼러윈 문화와 관련한 이야기하는 것이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정도로 읽히지 않는다"며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윤성옥 위원은 "참사의 피해자에게 직접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핼러윈 축제에서 그 원인을 찾는것은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부적절하다. 이 방송내용도 피해자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었다고 본다"며 '권고'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김우석 위원은 이 방송분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생각"이라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어 "피해자들의 상황을 애도하면서 존중하는 걸로 접근했는데 유독 이 프로에서 이렇게 접근한 건 무슨 배경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의견진술' 의견을 냈다.

'세월호 선내 방송의 책임도 정부에 있었던 것처럼 청취자들을 선동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된 '주진우 라이브'(11월1일)에 대해서도 위원들간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정민영 위원은 "이런 끔찍한 일 앞에서 정부가 보인 태도를 비판하면서 2014년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 건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며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윤성옥 위원도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김우석 위원은 "재난보도준칙 앞부분을 보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언론인 의지를 담아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며 "선정성 보도를 지양하고 감정적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확하게 구성돼 있다"며 '의견진술' 의견을 냈다. 황성욱 위원도 '의견진술' 의견을 내면서 '의결 보류'가 결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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