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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트레이더스 vs 美코스트코' 국내서 닮은 듯 다른 영업 전략

등록 2022.11.29 17: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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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 유료멤버십 도입·마감시간 단축…코스트코와 동일

코스트코, 트레이더스가 꼽은 '위스키' 최근 매장에 진열해 판해

트레이더스 연산점 신규 BI 적용 시뮬레이션.(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트레이더스 연산점 신규 BI 적용 시뮬레이션.(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내 창고형 매장이 외국계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로 양분화되며 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서로에게서 영업 전략을 벤치마킹 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집밥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창고형 매장이 인기다.

실제 코스트코코리아의 2021 회계연도(2021년9월~2022년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5조5353억원, 영업이익은 9.3% 증가한 1941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의 지난 3분기 매출은 95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5.2% 증가했다. 매장 수는 2019년 18개에서 올해 21개로 늘었다. 반면 이마트 매장은 같은 기간 140개에서 137개로 줄어들었다.

비교적 후발 주자로 시작한 트레이더스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코스트코와 차별화를 뒀다. 비회원제와 영업 마감 시간이다.

트레이더스는 연회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비회원제 창고형 매장으로 가격 경쟁력과 빠른 상품 교체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코스트코의 마감시간보다 1시간 긴 오후 11시까지 운영해왔다.

이러한 차별화로 국내 토종 창고형 매장이 자리를 잡아가자 트레이더스는 기존 코스트코의 영업전략을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트레이더스 클럽' 유료 멤버십을 정식 오픈하고, 할인율이 큰 '빅 웨이브 아이템'도 출시한다. 현재 트레이더스는 '트레이더스 클럽'을 사전 모집 중이다.

코스트코는 막대한 연회비를 통해 재정을 확보하고, 상품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왔다. 때문에 특정 상품군의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PB(자사브랜드) 제품의 경우도 의약품부터 주류까지 다양하게 개발·판매할 수 있었다.

다만 '트레이더스 클럽'은 코스트코 연회비와 비교하면 저렴하게 운영된다.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등급의 연회비는 각각 3만원, 7만원이다. 반면 코스트코의 연회비는 각각 3만8500원(골드스타), 8만원(이그제큐티브 골드스타)으로 운영 중이다.

트레이더스는 영업시간도 다음달부터 코스트코와 동일한 오후 10시로 단축했다.

코스트코도 트레이더스가 내세우는 강점을 도입했다. 위스키다.

트레이더스는 핵심 경쟁력을 갖춘 '빅 웨이브 아이템'으로 위스키를 꼽았다. 발베니, 맥캘란, 에반윌리엄스 등 MZ세대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인기가 높은 위스키들을 다양 확보해 싸게 공급하고 있다. 실제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위스키 매출은 전년보다 140% 늘었고, 올해들어서도 지난달까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신장했다.

이같은 인기에 코스트코도 최근 '발베니 12년 싱글몰트'와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 싱글몰트' 위스키를 각각 매장에 진열하고, 회원카드 당 1개로 제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필수 상품을 저렴히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에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료 멤버십을 통해 상품의 질과 가격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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