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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한 시간 전부터 경찰 무전망엔 "대형사고" "인파 몰려"

등록 2022.11.29 16:06:00수정 2022.11.29 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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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청·용산서 112무전 기록 확보해 공개

오후 9시께 서울청 근무자 "질서 관련 근무 바라"

용산서도 "대규모 인파 몰려" "인파 터져나왔다"

10시35분께 前 용산경찰서장 '경력 총동원' 무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심정지 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경찰 및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2022.10.3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심정지 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경찰 및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2022.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임하은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1시간여 전부터 경찰 112상황실에서는 "대형사고" "인파가 쏟아진다" 등 사고 위험성을 인지한 무전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일찍이 사고 위험을 감지하고도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높아질 전망이다.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이성만 의원실이 확보한 서울경찰청·용산경찰서 112무전 기록에 따르면, 서울청 112상황실 근무자는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오후 9시1분께 용산서 112상황실에 무전을 통해 "핼러윈 관련해 계속해서 추가 112신고가 들어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고 및 위험방지건으로 (신고가) 있는 상황"이라며 "지구대, 지역경찰 근무자를 독려해서 해당되는 핼러윈 이태원 관련해서 확인 잘 해주고, 질서 관련 근무를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무전은 참사가 일어난 오후 10시15분보다 1시간14분이나 빠른 시점에 이뤄졌다. 이 무전은 강력범죄, 긴급상황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0)'로 분류됐다.

이후 오후 10시21분께에는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린 상황", 25분께에는 "사람이 깔렸다는 상황"이라며 용산경찰서에 가용 경력을 빨리 출동시키라는 지시를 했다.

이처럼 급박한 지시가 이어졌지만 서울경찰청 상황실 상급자 보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하던 류미진 총경은 개인 사무실에 머무르다가 오후 11시39분에야 정모 112상황3팀장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고 상황을 인지했다.

용산경찰서도 비슷한 시각 인파 사고를 우려하는 무전이 오갔다.

송모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은 오후 9시10분께 112무전망에서 이태원파출소를 호출해 "와이키키 목길에서 20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려나오고 있다"며 인파관리를 지시했다.

2분 뒤에는 용산서에 무전으로 "일시점에 많은 인파가 터져나왔다", "와이키키 주점 인근에 인파가 순간 많이 밀려나와서 매우 혼잡한 상황"이라며 교통경찰관을 추가 배치해 집중 근무하라고 전파했다.

현장 지휘책임자가 보기에도 참사 전부터 오가는 행인들이 차로로 밀려날 정도로 해밀톤호텔 앞 골목길이 혼잡해 현장통제가 필요하다고 인지했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20여분 만에 무전으로 지시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용산서 112무전망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35분께 "용산, 용산서장"이라고 무전을 한 뒤 "이태원 직원 동원사항 가용경력, 형사1팀부터 해서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다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오후 11시께야 상황을 인지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무전 기록에 따르면 훨씬 일찍 상황에 개입한 것이다.

특수본은 이번주 중으로 이 전 서장, 류 총경 등 1차로 입건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하고 이중 일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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