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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vs 가스공사' LNG 화물창 갈등 속 LNG운반선 선적시험 무산

등록 2022.11.30 15:43:07수정 2022.11.30 15: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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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LNG 화물창 '콜드스폿' 결함

SK해운 소속 운반선 2척 취항 무산

가스공사·삼성重·SK해운 등 소송전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한국가스공사(KOGAS)는 한국형 화물창(KC-1)이 탑재된 LNG 운반선의 LNG 선적시험을 돌연 거부해 삼성중공업 등 관련 회사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선적시험을 받지 못한 LNG 운반용 국적선 SK스피카호가 모습.(사진=삼성중공업 제공).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한국가스공사(KOGAS)는 한국형 화물창(KC-1)이 탑재된 LNG 운반선의 LNG 선적시험을 돌연 거부해 삼성중공업 등 관련 회사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선적시험을 받지 못한 LNG 운반용 국적선 SK스피카호가 모습.(사진=삼성중공업 제공).2022.11.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국산화를 놓고 벌이는 한국가스공사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삼척LNG터미널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SK세레니티·SK스피카호(號)의 LNG 선적시험이 가스공사의 갑작스러운 입항 거부로 무산돼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가스공사가 프랑스 GTT가 독점하던 LNG 화물창 국산화를 위해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 기술 KC-1이 적용된 첫 선박으로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2037년까지 20년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빈패스로부터 연간 50만t의 셰일가스를 수입하기로 하고 운송업체로 SK해운을, 선박 건조업체로 삼성중공업을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SK세레니티와 SK스피카호는 건조 직후 LNG 화물창에 결함이 있음이 발견됐다. 냉기가 선체로 전달되는 '콜드스폿'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콜드스폿이 발생하면 LNG에서 나오는 영하 162도의 냉기로 금속 선체가 파손될 수 있다.

이를 두고 가스공사와 선주인 SK해운, 삼성중공업 사이에 소송전이 벌어졌다. 삼성중공업이 2019년 가스공사와 기술 개발을 맡은 가스공사 자회사 케이씨엘엔지테크(KCLT)에 화물창 수리비로 50억원을 청구했다. 선주인 SK해운도 같은 해 가스공사와 KCLT을 상대로 69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가스공사는 SK해운을 상대로 사빈패스 LNG를 운송하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617억원 규모의 소송으로 맞섰다.

삼성중공업은 가스공사와의 갈등 속에서 선박 수리를 마치고 SK세레니티와 SK스피카 운항 재개를 위한 최종 점검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적시험을 일주일 앞둔 지난 16일 가스공사가 삼성중공업에 공문을 보내 콜드스폿 문제 관련 서류 미비를 이유로 해당 선박의 터미널 입항을 거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시험에서 발견된 콜드스폿은 이미 가스공사에 제출됐다며 분석 결과 수리 방법과 절차는 기술사인 가스공사와 KCLT에서 준비하는 사항으로 수리 결과는 선급에 이미 보내져 관련 회사에 공유됐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적시험에 필요한 인력 자재 협력사 계약 등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라며 "가스공사도 LNG 적하보험 가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자료를 다시 요구하면서 선적시험을 지연시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선적시험 중 콜드스폿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급 규정상 허용 범위보다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며 "시험이 지연되면 관련 기업이 막대한 손실을 추가로 떠안게 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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