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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년 만에 무역적자…내년도 138억불 적자 전망

등록 2022.12.01 1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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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늘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 더 크게 늘어

세계 수출 순위는 7위에서 6위로 상승

[서울=뉴시스]2022년 수출입 추정치.(표=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22년 수출입 추정치.(표=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올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액 증가로 인해 무역수지가 4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무역적자 기조는 이어지는 가운데 적자폭은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1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6900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수입액이 7350억 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19.5%의 증가세를 보였다.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수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총 수입에서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였지만 올해는 6%포인트 증가한 24.4%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는 4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은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선방했다는 게 무역협회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탈세계화를 가속화하는 미·중 갈등 심화 등 속에서도 양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세계 수출 순위도 지난해 7위에서 올해 1∼9월 기준 6위로 상승했다.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일본에 이어 여섯번째 순위이지만 중계무역국인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수출 규모가 세계 5위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5위 수출국인 일본과의 수출 격차도 336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소 규모로 축소됐다. 독일(1.8%)·일본(-0.02%) 등 주요 제조국의 수출이 미미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한국 수출은 12.2%(1∼9월 기준)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무역수지는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무역협회의 전망이다.

[서울=뉴시스]2023년 수출입 전망.(표=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23년 수출입 전망.(표=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2.1 [email protected]

내년 수출은 6624억 달러로 올해보다 4.0% 줄어든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수입도 0.8% 감소한 676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38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출의 경우 러·우 전쟁 장기화와 통화 긴축에 따른 주요국 경기 부진으로 소폭 감소하고 수입은 국내 경기 둔화 및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올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전방산업인 IT기기 수요 감소 및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인해 반도체가 1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서버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석유화학의 경우에도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와 설비 증축으로 인해 9.4%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부문 등에서는 소폭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 및 전기차 수출 확대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의 경우에는 발주시장 확대로 인한 내년 인도분이 반영되면서 유일하게 27.4%의 두 자릿수 증가세가 예상된다.

조상연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고(高)에너지 가격 여파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 추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실적을 3대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다 썼다고 보면 될 만큼 에너지 가격이 무역수지 적자로 직결되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세계 경제의 침체 기조와 주요국의 수요 부진,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IT분야 부진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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