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꾸미다 쓰러진 50대…7명에 새삶 주고 하늘나라로
이사한 새집 단장 중 갑자기 쓰러져
가족 "하늘나라로 이사했다고 생각"
[서울=뉴시스]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강승노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2.12.01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4일 서울 은평구 은평성모병원에서 강승노(51)씨가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1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2일 새집으로 이사를 한 후 집을 꾸미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추정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기증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 강씨의 가족들은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기증을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쉬웠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강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운동도 좋아했다고 한다.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베푸는 것을 좋아했다.
강씨의 형은 “동생이 회계를 전공해서 제 일을 많이 도와줬고, 가족에게도 착한 막내아들로 속 한 번 안 썩였다"며 "아직 실감을 못 하고 있지만, 하늘나라로 이사한 걸로 생각하고 싶다. 이사한 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에 누군가를 살린 아름다운 모습으로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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