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가구 소득 6414만원 4.7%↑…상위 20%, 하위 80% 총 증가액 '훌쩍'

등록 2022.12.01 12:00:32수정 2022.12.01 14:10: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통계청,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

증가율 2012년 이후 최고…근로소득 7.0% 늘어

소득 증가액, 5분위 765만원>1~4분위 675만원

"지원금 줄면서 저소득층 소득 증가율 낮아져"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광화문역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1.2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광화문역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 소득이 10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는데 상위 20% 고소득 가구가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소득 가구 소득 증가액은 나머지 하위 80%의 증가액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가구의 평균 소득은 6414만원으로 전년도 6125만원보다 289만원(4.7%) 늘었다.

이는 지난 2012년 5.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득증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4.0%)과 조사방식이 바뀐 2017년(4.1%) 두 차례에 불과했다.

소득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근로소득이 4125만원으로 전년대비 7.0%나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64.3%로 전년대비 1.4%포인트(p) 증가했다.

사업소득도 1160만원으로 2.2% 늘었다. 다만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1%로 0.4%p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로 소비가 회복하면서 사업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0% 넘게 급증했던 공적이전소득은 감소세(-0.2%)로 돌아서며 600만원으로 줄었다.

공적이전소득은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양육수당, 장애수당, 기초생활보장지원금, 근로·자녀장려금 등을 포함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급했던 재난금과 정부 지원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산소득도 426만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호황을 보이던 주식시장이 위축되고, 부동산 경기가 전년보다 상대적으로 가라앉은 탓에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근로소득 증가로 전체 소득은 1분위부터 5분위까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소득은 1억4973만원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5분위는 근로소득(7.5%)이 크게 증가했고, 사업소득(1.9%)과 공적이전소득(0.8%)도 늘었다.

5분위 근로소득은 1억원(1억514만원)을 넘겼다. 근로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70.2%)를 넘어섰다.

특히 소득 상위 20% 5분위 가구소득 총 증가액은 765만원으로 하위 80%인 1~4분위 가구소득의 총 증가액(675만원)을 뛰어 넘었다.

4분위는 7649만원(4.4%), 3분위는 5036만원(4.0%), 2분위는 3080만원(4.4%)으로 4%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소득은 1323만원으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증가율은 2.2%로 가장 낮았다. 1분위는 근로소득(12.4%)과 사업소득(1.6%)이 증가했지만, 재산소득(-12.7%)과 공적이전소득(-1.5%)이 감소했다.

임경은 통계청 사회통계국 복지통계과장은 "올해 가구소득 증가를 이끈 것은 근로소득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 지원금도 소상공인과 소기업 중심으로 지원대상이 바뀌면서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덜 지원되면서 1분위 소득 증가율이 5분위 소득 증가율보다 낮아지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12.0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12.01. [email protected]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50대 가구주 평균 가구소득이 808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7871만원), 30대(6926만원), 60세 이상(4602만원), 29세 이하(3948만원) 순이다.

연령대별 평균 소득 증가율로 보면 29세 이하가 8.2%(300만원)로 가장 높았다. 60세 이상 7.1%(303만원), 50대 5.0%(383만원), 30대 4.1%(276만원), 40대 3.0%(228만원) 순이다.

소득원천별로는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 공적이전소득 비중은 22.4%(1031만원)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20대는 근로소득 비중이 78.9%(3113만원),

40대는 근로소득이 72.8%(5728만원), 50대는 사업소득이 19.2%(1551만원)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드러졌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 평균 소득은 상용근로자(8401만원), 자영업자(6857만원) 순으로 높았다. 근로소득은 상용근로자(7258만원), 사업소득은 자영업자(4185만원), 공적이전소득은 무직 등 기타(1061만원)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구 소득 분포는 1000~3000만원 미만에서 23.3%로 가장 높고, 1000만원 미만에서는 6.0%, 1억원 이상에서는 17.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185만원으로 전년대비 5.6%(63만원) 증가했다.

특히, 세금 400만원, 공적연금과 사회보험료 400만원, 이자비용 209만원, 가구 간 이전지출 137만원 순으로 지출했다.

비소비지출 비중은 세금과 공적연금·사회보험료가 각각 33.8%를 차지했고, 이자비용 17.6%, 가구 간 이전지출 11.6% 등이다.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83.1%로 전년보다 소폭(0.1%p) 상승했다. 예상 은퇴연령은 68.0세이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62.9세로 빨랐다.

은퇴 이후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적정 생활비는 314만원으로 1년 전보다 8만원 높게 예상했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를 위한 준비상황이 '잘 되어 있는 가구'(8.7%) 보다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52.6%)가 훨씬 많았다.

기재부는 "현 소득·분배상황을 비롯한 우리경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취약계층 고용·사회안전망 강화 등 약자복지를 강화하겠다. 물가안정 등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부담을 완화하고, 민간 중심으로 소득·분배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