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항공으로 보여"…도의회, 설립 취지 잊은 제주항공 비판

등록 2022.12.01 11:53:04수정 2022.12.01 11:56: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주도의회서 "도민 편의 도모 목적 잊고, 이득만 취해" 지적

한동수 의원 "이름만 '제주'…주식 증자 참여해야 하는지 의문"

[제주=뉴시스] 제주항공 누리집 소개 글에 김포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제주공항 누리집) 2022.1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제주항공 누리집 소개 글에 김포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제주공항 누리집) 2022.1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지역 항공 교통 개선과 도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제주항공이 당초 설립 목적을 잊고 이득만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도의회에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가 제주항공의 주식 증자에 참여하려고 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1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주항공 주식 매입 계획을 담은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등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을)은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한 의원은 "제주도 항공교통을 개선하고 도민과 제주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제주도 차원에서 도민을 위한 항공사 설립을 추진했고, 당시 애경그룹에서 기업 홍보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참여했다"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제주항공의) 모습은 상당히 이득만 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문제는 당초 설립 목적을 잊어버리게 된 것"이라며 "애경그룹이 도민에게 미운털이 박히고 있다는 건데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을 '아웃 제주 항공사'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특가 제도 도입으로 도민과 타 지역민이 요금에서 별 차이 없이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고 '기업 우대 요금제'를 통해 중복 할인을 받는 탑승객은 오히려 도민보다 더 저렴한 요금을 적용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제주도에 대한 패싱"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의원은 제주항공 누리집에 나온 항공사 소개 내용을 언급하며 "어처구니없는 부분은 제주항공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사 소개 글에 '서울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뉴시스] 한동수 제주도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한동수 제주도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가 증자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그는 "제주도가 또다시 주식 증자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납득이 안 간다"며 "참여해야 한다면 도민의 혜택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기업 우대 할인 제도로 육지부 사람들이 도민보다 더 저렴한 요금으로 비행기를 이용한다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사실 이름만 '제주'지 제가 보기에는 '서울항공' '인천항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당초 도민에 대한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목적을 제주항공이 이행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강애숙 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그럼에도 증자에는 참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요금 차이에 대해선 "제주항공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