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기도 세일즈' 나선 김동연 지사, 투자유치·경제교류 광폭 행보

등록 2022.12.01 14:34: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반도체 세계 1~4위 연구소 유치, 투자 쾌거"

미래 성장 혁신기업 CEO 초청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

주한 대사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 적극 활용

"경기도는 영국의 이상적인 파트너"

"한미 가치동맹 뛰어넘는 혁신동맹 하자"

[서울=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ASML 화성 New Campus 기공식에 참석해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2.1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ASML 화성 New Campus 기공식에 참석해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2.11.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과 주한 대사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반도체 산업 투자유치 및 경제 교류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구애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세일즈'…"반도체 생태계 조성, 조직적 지원"


1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2일 북미, 유럽 주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의 전진기지로서 경기도의 위상을 알리며 투자 유치를 위한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취임 후 첫 결재로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에 서명하며 경제와 민생행보를 예고했다. 최근 고물가와 고유가, 고환율 등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감지, 이를 타개할 해법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 산업의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그는 취임 후 첫 경제분야 현장 행보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선택, "반도체 산업은 민생과 결코 동떨어지지 않은 주요한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라며 적극 지원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월 6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생산 세계 1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연구개발센터를, 7일에는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반도체 기업 미국 온세미의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첨단연구소를 잇따라 유치했다.

지난 10월에는 폴 베르하겐 에이에스엠 인터내셔널(ASMI) 재무총괄이사(CFO)와 카를로스 몬레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사 대표 등을 직접 만나 투자를 독려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반도체 노광장비 분야 첨단 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 에이에스엠엘(ASML)의 화성 클러스터 착공식에서 반도체 생태계 조성의지를 밝히며 조직적인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기도는 에이에스엠엘 뿐만 아니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도쿄 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사 세계 1~4위의 차세대 연구소를 유치하고 투자를 받는 쾌거를 이뤘다"며 "에이에스엠엘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을 계기로 대한민국 반도체의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됐다. 경기도가 반도체 허브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24일 미래 성장 혁신기업 대상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을 도담소에서 개최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연 경기지사가 24일 미래 성장 혁신기업 대상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을 도담소에서 개최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와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기업 대표들을 만나 투자 결정을 직접 요청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옛 경기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총 2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는 5개 미래 성장 혁신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수소, 반도체, 탄소저감 등 3개 분야 기업 대표들로, 이들 기업은 현재 투자유치 지역을 물색중이거나 경기도에 투자 추가를 검토 중인 세계적인 혁신기업들이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에 조직개편을 하면서 미래성장산업국을 만든다. 산업별로 반도체산업과, 바이오산업과, AI빅데이터과, 첨단모빌리티과 이런 과가 들어가고 국장은 개방직으로 민간에서 뽑았다"며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꾸는 시도를 열심히 해보겠다. 진정성을 믿어주시고, 잘 협업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경제부총리 시절 '글로벌 네트워크'…경제 대전환 파트너십 강화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시절 맺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 영국대사 초청으로 전날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한영협회 리셉션 행사에 참석해 "경기도는 영국의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쳤다.

그는 이날 축사를 통해 "경기도는 전 세계 반도체, 정보기술(IT), 자동차 업계의 선두 주자다. 대한민국 연구개발 전문가의 1/3이 있는 곳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자동차 등 최근 부상 중인 산업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며 '왜 경기도가 영국에게 이상적인 파트너인지' 설명했다.

이어 "옛말에 '푸딩 맛은 먹어봐야 안다'는데, 두 나라는 벌써 훌륭한 푸딩을 함께 많이 만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협력해서 맛있는 크리스마스 푸딩처럼 더 높은 성취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크룩스 대사의 초청으로 이날 축사를 맡았다. 앞서 크룩스 대사는 김 지사 초청으로 지난 10월 29일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열린 '2022 DMZ 평화 걷기 대회'에 참석, 이 자리에서 한영협회 리셉션 행사의 축사를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서울)에서 열린 주한 영국대사 초청 크리스마스 만찬 리셉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서울)에서 열린 주한 영국대사 초청 크리스마스 만찬 리셉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지사는 국무조정실장 시절인 2014년 규제개혁을 추진하면서 대통령 앞에서 스콧 와이트먼(Scott Wightman) 영국대사가 영국의 개혁사례를 20분간 발표할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와이트먼 대사는 물론 와이트먼 대사의 소개로 후임 영국대사들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형성했다.

특히 2015년에는 후임 찰스 헤이(Charles Hay) 영국대사가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동연 지사를 찾았고,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김 지사를 위해 리어왕 연극 관람을 제안했다. 연극 관람에는 김 지사와 아주대 학생들도 함께했다.

김 지사는 후일 답례로 영국대사를 초청해 '난타' 공연을 아주대 학생들과 관람하며 대학생들에게 영국대사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일화가 있다.

이에 앞서 경기도청을 방문한 필립 골드버그(Philip S. Goldberg) 주한 미국대사와 만난 김 지사는 "한국과 미국은 전통적인 동맹관계이고 군사와 경제동맹을 넘어 최근에 가치동맹까지 같이 하고 있다"며 "가치동맹을 뛰어넘는 일종의 혁신동맹을 하자"고 제안했다.

반도체 등 혁신경제에 대한 협력관계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날 만남은 골드버그 대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경기도의 대(對)미국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444억 달러에 달한다.

도는 미국과 기존의 관계를 넘어 경제교류는 물론 평화·안보·외교 등 미래지향적 혁신전략을 추구하는 혁신경제동맹 최적의 파트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성장과 분배,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도민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 도정의 핵심"이라며 "경제 '빙하기'를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해 (지사가) 잠재적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 투자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혁신성장'과 '경제교류'를 키워드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유치, 경제 교류 확대 등 과감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