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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감독의 새로운 도전…"카지노, 현실성 살렸죠"

등록 2022.12.01 15: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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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 첫 OTT 드라마 연출

직접 취재 후 극본 써…"사실적인 누아르"

"최민식만큼 잘 표현할 배우는 없을 것"

왼쪽부터 허성태, 강윤성 감독, 이동휘.

왼쪽부터 허성태, 강윤성 감독, 이동휘.


[싱가포르=뉴시스] 최지윤 기자 = '범죄도시1'(2017·누적관객수  688만명) 강윤성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영화로 범죄 액션물의 한 획을 그었지만, 속편 연출을 하며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카지노'로 첫 드라마 연출을 맡았다. 범죄도시와 마찬가지로 직접 극본을 쓴 작품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타고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강 감독은 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아태지역(APAC)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간담회에서 "카지노는 범죄도시와는 상관이 없다"며 "처음에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분을 만나 취재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전체 줄기를 만들었고 극적인 요소도 섞었다. '진짜 저런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 믿게끔 리얼리티를 중요 시했다. 한 번 보면 다음 편을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다"고 밝혔다.

"최민식 선배와 영화를 준비하다가 여러 이유로 중단됐다. 카지노 극본을 전달했을 때 흔쾌히 출연을 수락했다. 최민식 선배만큼 '차무식'을 잘 연기할 배우는 대한민국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무래도 영화 쪽에 있던 감독으로서 바로 방송 드라마로 진입하기 쉽지 않았다"며 "표현의 수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OTT는 제한을 두지 않아서 도전하고 싶었다. 디즈니+가 흔쾌히 제작을 결정해줬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필리핀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무식)이 살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민식이 '사라오가 이별'(1997) 이후 25년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다. 손석구는 무식이 연루된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오승훈'을, 이동휘는 무식의 오른팔 '정팔'을 맡았다. 필리핀에서 3개월간 촬영했고, 현지 배우도 출연하는 등 현실성을 높였다. 총 16부작이며 다음달 21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즌2는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강 감독은 "(드라마라서) 영화와 달리 이야기가 길다. 긴 호흡을 해본 적이 없어서 초반에 두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극본을 쓰다 보니 긴 이야기가 됐다. 시리즈물은 다음 편을 보게 만드는 힘이 중요하지 않느냐. 뒷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촬영은 영화와 별반 차이 없었지만, 하루에 찍어야 하는 분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길게 생각해 시즌1·2로 나눠서 전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내가 좋아하고 지향하는 누아르는 사실적인 이야기"라며 "액션도 도를 넘지 않았으면 했다.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 드라마상에서 진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봤을 때 '저런 세상이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홍콩, 미국의 누아르 장르물과 큰 차별점"이라고 짚었다.
최민식

최민식


최민식과 손석구는 이날 행사에 함께하지 못했다. 대신 허성태와 이동휘가 자리했다. 허성태는 "난 3박4일 정도 필리핀에서 촬영했다. 첫 시작은 잠깐 나오는 특별 출연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역할이 커져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감독님을 믿고 따라갔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시즌2를 여는 역할"이라고 귀띔했다. "첫 오디션에서 영화 '올드보이' 속 최민식 선배 연기를 무작정 따라했다. 지금까지 배우로 살고 있는데, '언제 한 번쯤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선배가 '성태야~'라고 불렀을 때 전율을 느꼈고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에 최민식 선배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휘 역시 "학창시절부터 최민식 선배를 롤모델로 삼았다. '최애 민식' 선배라고 할 정도로 사랑스럽고 카리스마 있다. 첫 신 찍는데 모니터에 담긴 선배의 얼굴, 눈빛, 연륜 등이 느껴졌다. 한 신 한 신 감탄하면서 찍었고, 선배한테 푹 빠졌다"고 털어놨다. "선배와 차 안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선배와 저의 듀엣 장면을 기대해달라"고 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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