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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경매 아파트, 두 번은 유찰돼야 '주목'…집값 하락 영향

등록 2022.12.02 06:15:00수정 2022.12.02 06: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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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 14.2%

경매 나온 아파트 대부분 유찰돼

최저 입찰가 낮아져야 응찰자 몰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경매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도 대부분 유찰되고 있다.

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4.2%까지 떨어졌고, 인천과 경기 아파트 낙찰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두 차례 유찰된 경매 물건은 최저 입찰가격이 감정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응찰자들이 수십 명씩 몰리고 있다.

전날 인천지법 경매16계에서는 연수구 송도신도시 '더샵 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에 대한 3차 경매가 진행됐다.

이 아파트의 최초 감정가는 9억2000만원이었는데 지난 9월22일 한 차례 유찰됐고, 지난달 1일 6억4400만원에 2차 경매가 이뤄졌지만 또다시 유찰됐다.

그런데 전날 이뤄진 3차 경매의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4억508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34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6억2464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8단지' 전용 75㎡에 대한 3차 경매에도 53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 감정가 5억5800만원에 1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고, 8월에 진행된 2차 경매에서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어 10월에 최초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2억7342만원이 최저 입찰가로 책정되면서 응찰자가 대거 몰렸고, 감정가의 70.2%인 3억9166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9월 전국 응찰자수 1위도 수도권 아파트가 차지했다. 경기 하남시 '백조현대' 전용 50㎡는 지난 7월 5억9000만원에 1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고 2차 경매(최저 입찰가 4억1300만원)에서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최저 입찰가 2억8910만원에 진행된 3차 경매에는 49명이 입찰에 참여해 4억5009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은 "이 아파트는 2회 유찰로 최저 매각가격이 2억원대로 내려가자 저가매수를 희망하는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경합하면서 응찰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경매에 나온 수도권 아파트 대부분이 한 차례씩 유찰되고 있는 것은 집값이 하락하면서 시세보다 감정가가 높은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은 1년~6개월 전 집값이 상승했던 시기에 감정가가 매겨진 만큼 유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은 최저 입찰가격이 시세보다 낮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저가 매수를 노린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한편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경매지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4.2%에 그쳤다. 총 162건의 경매가 진행됐지만 23건만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83.6%로 지난 2020년 3월(83.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도 전월(31.1%) 대비 8.2%포인트(p) 감소한 22.9%로 집계됐다. 낙찰가율도 전월(78.7%)대비 9%p 떨어진 69.7%를 나타냈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40.8%를 기록했지만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1%p 내린 78.9%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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