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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선박 '리용호'→北 '도명호'로…"중고 7척, 3년간 北선적 전환"

등록 2022.12.01 17:34:24수정 2022.12.01 1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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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업계에 주의 당부"

[울진=뉴시스] 경북 울진해양경찰서는 지난 7일 울진 사동 앞바다에서 불법조업 의심 선박을 1시간 추격 끝에 검거했다. (사진=울진해양경찰서 제공) 2022.11.09. photo@newsis.com

[울진=뉴시스] 경북 울진해양경찰서는 지난 7일 울진 사동 앞바다에서 불법조업 의심 선박을 1시간 추격 끝에 검거했다. (사진=울진해양경찰서 제공) 2022.1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정부가 해운업계에 중고 선박 거래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가운데 최소 7척의 한국 선박이 최근 3년 사이 북한 깃발을 단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일 보도했다.

VOA는 "북한은 2019년과 2021년 사이 한국 소유 중고 선박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며 "이 기간 북한이 매입한 중고 선박은 최소 9척이며, 이 중 7척이 과거 한국 깃발을 달았거나 한국 회사 소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12월 한국 인천항을 떠난 지 불과 9일 만에 북한 송림항에서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한국의 '리홍'호는 북한 자성무역회사의 '도명'호로 탈바꿈했다.

같은 해 북한으로 벤츠 차량 등을 옮기며 제재 위반에 연루됐던 '지유안'호는 불법행위 포착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한국 깃발을 달았던 '서니 시더'호였고, 2020년 10월부터 북한 선적을 갖게 된 '수령산'호도 같은 해 7월 16일까지 한국의 한 해운회사가 선주였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그 밖에도 VOA는 지난 3월 발행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북한 소유가 된 유조선 '오션 스카이'호와 '신평 5'호가 매각 직전까지 한국 깃발을 단 한국 선박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사례가 최근 몇 년간 빈번해지자 외교부는 지난달 말 외항선사 보안담당자 등 16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어 대면 계도를 실시했다.

정부는 해상부문 안보리 결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중고 선박 판매시 유의사항과 결의 위반 연루 시 선박 억류 등으로 인한 피해 발생 가능성 등을 안내했다.

외교부 측은 "북한이 불법 해상환적 등 제재 회피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최근 중고 선박을 불법 취득하는 추세를 감안해 한국 해운업계를 대상으로 한 더욱 적극적인 계도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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