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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굴기' 통하나…"2030년 韓 제치고 2위로"

등록 2022.12.02 06:00:00수정 2022.12.02 06: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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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IA·보스턴컨설팅 공동 보고서에서 전망

반도체 국가 경쟁력의 중심 ''팹리스'로 이동

R&D 세제 인센티브 강화 서둘러야 지적 나와

中 '반도체 굴기' 통하나…"2030년 韓 제치고 2위로"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미국의 노골적인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2030년 한국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위 국가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공동으로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9%에서 2025년 16%, 2030년 23%로 확대될 전망이다. 본사가 위치한 지역을 기준으로 설계회사(팹리스)와 종합반도체회사(IDM)의 시장점유율을 집계한 결과다.

이는 같은 기간 19%의 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 한국을 웃도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2030년께 세계 2위 국가에 등극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미국의 점유율은 46%에서 36%로 감소해 중국과의 격차가 13%포인트로 줄어들 전망이다. TSMC 등 파운드리(위탁생산) 산업 매출은 중복 집계로 대상에서 제외한 가운데 대만은 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설계' 기업이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도체 설계 산업은 2020년 기준 16%까지 확대됐다. 또 상위 25개 중국 팹리스 기업의 매출은 2017년 122억 달러에서 2020년 244억 달러로 2배 증가했다. 또 중국 반도체 회사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가 2020년에 전년 대비 366% 이상 증가했는데 이 중 약 70%가 설계 회사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 대한 투자가 산업 혁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보고서는 "설계는 반도체 가치 사슬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최첨단 칩 설계에 상당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SIA는 이를 근거로 "향후 10년 동안 미국 반도체 리더십을 유지하고 많은 산업이 의존하는 혁신에 중요한 반도체를 계속 개발하기 위해 R&D 세금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자국 내 반도체 설비 투자 기업에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도 반도체 관련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지원 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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