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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결함 처음 인정한 바이든…현대차 유예기간 기대감 '솔솔'

등록 2022.12.02 11:32:58수정 2022.12.02 11: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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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지난달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02.

[워싱턴=AP/뉴시스]지난달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02.

[서울=뉴시스] 최희정 정윤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결함을 처음 인정하면서, 현대차와 배터리업계에 '유예기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IRA와 관련 "조정과 변화가 필요한 결함(glitch)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IRA에 대해 공개적으로 결함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IRA 시행령을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결함 내용을 수정하거나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IRA 시행령에서 유예기간 등 조치를 기다리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뿐 아니라 유럽이나 일본도 IRA 시행령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으로 유예기간이나 일부 조정이 시행령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업계도 바이든 발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세부 시행령이 어떻게 수정될 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배터리 업체 한 관계자는 "(바이든 발언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시행령이 어떻게 바뀔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세부 내용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으로 고려를 한 것인지, 업계 필요성을 반영한 것인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것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제조된 배터리 소재가 일정 비율 이상인 전기차에 한해서만 대당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 규정했다.

국내 배터리업계도 IRA 시행 이후 대응책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탄산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온도 칠레 리튬기업 SQM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7000톤을 공급 받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SK그룹의 배터리 회사인 SK온과 손 잡고 미국 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조지아주 인근에 합작 배터리셀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다른 국내 배터리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도 미국에서 합작공장 건립 등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본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 IRA 통과 이후 시행령 격인 하위규정을 만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4일 IRA 이행을 위한 하위규정을 마련 중인 미 재무부에 최종 조립 요건 완화, 배터리 및 광물·부품 요건 구체화 등을 제안했다. 현대차그룹도 미 재무부의 1차 의견수렴 당시 유예기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해당 의견서는 미 재무부 차관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이달 3일까지 2차 의견수렴을 받는다. 이어 하위규정을 확정짓고 내년 1월1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이 IRA 하위 규정에서 현대차그룹에 유리한 '유예기간'을 가늠하는 결정적 시기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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