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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의자·도로열선…서울 자치구, 생활밀착형 겨울나기

등록 2022.12.03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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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 온돌의자·온기텐트 설치

도로열선, 염수 살포장치 등 제설 대비

취약계층에 도시락 배달, 난방비 지원

[서울=뉴시스]서초구 온돌의자.

[서울=뉴시스]서초구 온돌의자.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본격적인 겨울나기에 나섰다.

기상청은 올 겨울 날씨가 평년 보다 추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폭염과 가뭄,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졌던 만큼 겨울 추위 역시 이례적인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치구들은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먼저 서초구는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시설물인 서리풀 이글루와 서리풀 온돌의자를 운영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에 인기가 높은 서리풀 온돌의자는 자동센서가 주변 온도를 감지해 작동하고 의자온도를 38도를 유지해 이용자에게 따뜻함을 제공하는 시설물이다. 기존 167곳에서 180곳으로 13곳을 늘렸다.

양천구도 온돌의자를 현재 운영 중인 24개(목동 7곳, 신월동 9곳, 신정동 8곳)에 권역별로 2곳씩 6개를 확대설치해 총 30개를 운영한다.

영등포구는 내년 3월까지 버스정류장에 온기텐트를 설치했다. 온기텐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추위와 강설, 강풍 등을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쉼터다. 설치 장소는 영등포시장과 당산공원 앞, 여의도역 6번 출구, 신길역 1번 출구 등 총 28개소다.

[서울=뉴시스]영등포구 온기텐트.

[서울=뉴시스]영등포구 온기텐트.

각 자치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제설 대비에도 힘쓰고 있다. 동대문구는 겨울철 보도 제설을 위해 제설제 투하량 조절이 가능한 살포장치를 발명해 눈길을 끌었다. 특허 등록을 마친 제설장치는 신속한 제설을 위해 주요 간선도로 15개 구간에 배치됐다.

동대문구는 보도용 제설제 살포장치를 이용해 제설작업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눈이 오는 날 보행로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낙상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후속 개발품으로 누구나 집 앞 도로에 제설제를 쉽게 살포할 수 있도록 살포량을 조절할 수 있는 3㎏ 소형 제설제를 제작해 도로에 배치했다.

관악구는 지형적인 특성상 급경사 이면도로와 상습결빙 구간 등이 많아, 도로열선과 고정식 자동 염수 살포장치와 같은 자동 제설시설을 확대 설치했다.

고정식 자동 염수 살포장치는 기상 온도·강설 상황 등을 감지해 저장탱크 내부에 저장된 염수 용액을 분사 장치까지 이송시켜 염수 배관·노즐을 통해 도로면에 살포하는 스마트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폭설 시 신속하게 염수 용액을 살포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제설방식이다.

[서울=뉴시스]동대문구가 특허등록을 완료한 제설장치.

[서울=뉴시스]동대문구가 특허등록을 완료한 제설장치.

도로 열선은 아스팔트포장면 아래에 설치돼 표면에 있는 감지 센서를 통해 강설 시 자동으로 작동돼 열을 가해 눈을 녹이는 스마트 자동제어 시스템이다. 특히 이 방법은 염화칼슘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방식이다.

서초구 역시 제설대응력 강화를 위해 도로열선 및 자동염수분사장치 등 자동 제설시설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제설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두 장치는 센서에 의해 강설시 자동으로 작동된다. 도로열선은 9곳에서 13곳으로, 자동염수분사장치는 7곳에서 9곳으로 확대 설치해 초기 제설대응력을 강화했다.

양천구는 예산 3억원을 추가로 들여 눈이 내릴 때 원격으로 제설제를 살포할 수 있는 자동액상살포장치를 지난해보다 3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내년 초까지 이동식 자동액상살포장치를 70대 추가해 총 140대를 운영하고, 이면도로 제설작업을 위해 1t 트럭 5대를 임대하고 제설제살포기를 5대 추가 구매한다.

구로구는 주민들의 제설작업을 장려하기 위해 내년 3월15일까지 '눈 치우기 인증샷' 공모전도 개최한다. 공모 대상은 내 집·내 점포 앞, 보도, 골목길 등에서 눈을 치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3명, 장려상 5명, 노력상 10명을 뽑아 총 9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과 함께 시상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금천구가 지난달 30일 시흥5동주민센터에서 '2022년 재활용품 수집인 방한물품 전달식'을 개최했다.

[서울=뉴시스]금천구가 지난달 30일 시흥5동주민센터에서 '2022년 재활용품 수집인 방한물품 전달식'을 개최했다.

또 취약계층을 위한 구호물품 지원도 마련했다. 강동구는 어르신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동주민센터와 경로당 등 총 65개소를 '한파 쉼터’로 지정, 저소득 어르신 238명을 대상으로는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확대 지원한다.

구는 겨울철 난방비 등도 지원한다. 장애인 거주시설에는 월동대책비를 지원하고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전기·가스·난방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에너지바우처를 지급한다. 또 '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지역사회 안심선 지키기 사업' 등을 추진해 한파 취약계층을 돌볼 계획이다.

금천구는 재활용품 수집인 88명에게 방한 물품을 지급했다. 먼저 지난달 시흥5동주민센터에서 개최한 전달식에서 재활용품 수집인 11명에게 방한 자켓과 방합 장갑, 넥워머를 지급했다. 지원대상은 금천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재활용품 수집인으로서, 만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등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재활용품을 수집하시는 어르신들께서 동절기에 보다 안전하고 따뜻하게 수집 활동을 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재활용품 수집 활동에 필요한 안전 물품 등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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