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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해장국집 살인사건…먹다 남은 깍두기서 범인 DNA 채취해 검거

등록 2022.12.03 1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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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용감한 형사들2'. 2022.12.03. (사진 = 티캐스트 E채널 제공)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용감한 형사들2'. 2022.12.03. (사진 = 티캐스트 E채널 제공)[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먹다 남긴 음식에 생긴 치흔에서 DNA를 추출해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한 사례가 공개됐다.

지난 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 '용감한 형사들2'에서 경찰수사연수원 강력범죄수사과 심중규 경위가 청주 해장국집 살인사건의 내막을 파헤쳤다.

2012년 10월, 청주시의 한 24시간 해장국집에서 일하던 60대 여성 종업원이 목에 칼이 찔린 채 사망했다. 사건 당일 마지막 식사를 하러 온 손님이 살인자로 돌변한 것. CCTV 확인 결과 용의자는 금고에서 돈을 챙긴 뒤 소주병, 물잔, 수저 심지어 뚝배기까지 비닐봉지에 넣고 나갔다.

치밀하게 자신의 흔적을 지운 만큼 현장에 지문이 남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단서가 남았다. 먹다 남은 깍두기와 남김없이 발라 먹은 돼지 뼈였다. 음식을 먹을 때 남는 구강세포로 DNA 추출이 가능했기 때문. 깍두기에서 범인의 선명한 '치흔'을 발견하고 곧바로 DNA를 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는 깍두기와 돼지 뼈에서 동일한 DNA를 검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데이터베이스에 대조할 수 있는 DNA가 없었다. 그때 사건을 함께 조사한 차상학 형사가 검출된 DNA를 한 번 더 감식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DNA의 성염색체인 Y염색체를 이용해 범인의 성씨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던 것. 그 결과 용의자는 '희귀 성씨'로 밝혀졌다.

여기에 공개수배 전단지를 본 한 가게 주인의 제보전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게 주인이 제보한 사람이 경찰이 찾고 있던 희귀 성씨였던 것. 용의자의 집안 수사 결과 범행 당시 입은 옷과 신발 등이 남아 있었고 그는 범행을 인정했다.

생활고로 자살하려 마음먹었다던 범인은 해장국집 직원이 '얼마나 오래 드시고 갈 것이냐'라는 말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범행도구를 처음부터 소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살해 후 18만 원을 훔쳐가 출연진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반성의 기미가 없던 그에게 법원은 22년을 구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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