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9일 방한…삼성 이재용 만날까
팻 겔싱어 CEO, 5월 방한 때 이재용과 회동
차세대 메모리 등 다양한 분야 협력 논의
이재용, 현재 UAE에…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
[서울=뉴시스]패트 겔싱어 인텔 CEO. (출처=악시오스) 2021.10.18. *재판매 및 DB 금지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오는 9일 한국을 찾는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회사 임직원과 고객사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겔싱어 CEO가 이재용 회장을 만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앞서 지난 5월 방한 당시 겔싱어 CEO는 이 회장을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시 회동에는 겔싱어 CEO와 이 회장뿐 아니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배석했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지속돼 온 인텔과 삼성전자의 협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두 회사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호적수지만, 때로는 '미래 개척'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다.
인텔은 PC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중앙처리장치) 최강자다. 전 세계 컴퓨터의 표준을 제시하는 기술 선도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CPU가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그동안 오랜 기간 메모리와 CPU간 호환성 테스트를 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을 이어왔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제품을 개발하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양사 간 협력 없이는 불가능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날 회동을 두고 양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인 ARM(암)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안내하고 있다. 2019.02.26.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한편 이 회장은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지난 10월27일 회장직에 오른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UAE 실세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대통령이 매년 겨울 글로벌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들을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여는데 이 자리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이 해당 포럼에 참석하면 두 사람은 각각 회장과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대면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무함마드 대통령이 개최하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아부다비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9일까진 아직 시간이 있어 방한하는 겔싱어 CEO와의 회동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