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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유상증자 흥행…'리보세라닙'에 힘 실어준 주주들

등록 2022.1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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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금융불안 속 청약률 106.01% 기록

기존 주주 청약 몰리며 유상증자 흥행 성공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 기대감 높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HLB가 진행한 24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구주주 청약에서 100% 이상 초과 청약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HLB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주들이 회사의 경영 방침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LB가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106.0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이틀 간 956만2408주 모집에 1013만7452주의 청약이 이뤄졌다.

구주주 청약 만으로 물량을 모두 소화해 별도의 일반 공모 절차 없이 청약은 조기 종료된다. 구주주 초과청약 후 발생한 단수주 2만2052주는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주관사가 인수한다. 오는 9일 납입을 거쳐 23일 신주가 상장할 예정이다.

HLB의 유상증자 흥행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금리 급등으로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발 금리 급등과 함께 한동안 증시 침체가 이어졌고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금 유치나 신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일부 바이오 기업은 최근 무리하게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가 소액주주들의 집단행동에 뭇매를 맞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HLB의 대규모 유상증자 청약이 크게 흥행한 데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신약 성공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와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HLB는 간암 1차 치료제 3상, 선낭암 1차 치료제 2상에 대한 리보세라닙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미국 FDA에 NDA를 준비하고 있다. 

HLB의 한 주주는 "기대 반 우려 반 유상증자 일정이 거의 마무리 됐는데, HLB는 기존 주주들의 유증 참여 확대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면서 "주주들은 회사의 간암 등 항암신약 개발 노력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이 많은 돈을 또다시 투자했다. 이제는 회사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차례로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조기에 확실한 성과로 보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LB는 이번 증자로 확보한 241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인 2120억원 가량을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간암 글로벌 임상 등 기존에 진행했던 리보세라닙 관련 주요 임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추가해 리보세라닙의 가치를 계속 확대해 갈 방침이다. HLB는 지난달 24일 대한항암요법연구회와 연구자 임상 협약을 체결하며 다양한 난치성 암에 대해 리보세라닙의 치료효과와 바이오마커를 탐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인수해 HLB헬스케어사업부로 재편한 체외진단의료기기 사업 확장에도 자금이 투여된다. HLB는 헬스케어사업부 편입 후 3분기 별도 기준 1400억원 이상의 매출과 3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인수합병(M&A)과 함께 재무구조까지 획기적으로 개선한 바 있다.

HLB헬스케어사업부는 나노 소자를 활용, 코로나 외에도 다양한 감염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키트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HLB는 200억원 가량을 들여 이미 부지가 확보된 대덕R&D 특구에 둔곡 제2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운영자금 등에 일부 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백윤기 HLB 부사장은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HLB의 성장 기대감과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항암신약 기대감이 반영되며 유증 청약이 크게 흥행했다"면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사업과 헬스케어 사업 모두에서 큰 성과를 내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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