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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안정·기술·여성'에 방점(종합)

등록 2022.12.05 12:39:00수정 2022.12.07 14: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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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7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우준, 이영희, 남석우, 송재혁, 백수현, 박승희, 양걸 신임 사장. (사진 = 삼성전자) 2022.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7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우준, 이영희, 남석우, 송재혁, 백수현, 박승희, 양걸 신임 사장. (사진 = 삼성전자) 2022.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가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7명의 사장단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사장단 인사는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다. 특히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최초의 여성 사장을 배출했다.

전문경영인 출신 첫 여성 사장 배출

먼저 삼성 사상 첫 전문경영인 출신 여성 사장이 나왔다. 지금까지 삼성 계열사 사장은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DX(디바이스 경험)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영희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1964년생으로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광고마케팅학을 공부했다. 이후 부레오버넷코리아, 유니레버코리아, SC존슨코리아, 로레알코리아 등 주로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했다.

이 사장은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주도했다. 당시 삼성전자에 임원으로 영입된 뒤 DMC연구소 전략마케팅팀에서 휴대폰 마케팅을 담당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드 안착과 흥행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전무와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와 웨어러블 '기어' 등 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장 승진 후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여성 친화적 행보를 보여왔던 이재용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뒤 단행한 첫 인사라는 점에서 여성 인재들의 약진을 점쳐왔다.

이 회장은 2020년 8월 수업사업장에서 진행된 여성인력 간담회에서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한 바 있다.

'기술 인재' 발탁…미래 경쟁력 강화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이날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DS(반도체) 부문에서는 남석우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이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으로, 송재혁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은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백수현 부사장은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승희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CR(Corporate Relations) 담당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인 양걸 부사장도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외에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DX부문 CTO 겸 삼성 리서치장 사장으로, 승현준 DX부문 사성 리서치장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으로 위촉 업무가 변경됐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반도체 사업의 개발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핵심 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 의지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8월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귀국길에서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하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직 '안정' 위해 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

아울러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기존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경계현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 등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하면서 조직 안정을 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 3개 사업 부문의 60대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고 사업 부문을 반도체·완제품(세트) 부문으로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선 바 있다.

이를 통해 구축된 2인 체제의 운영이 1년 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 이후 현직 사장단과 오찬을 갖고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여기 계신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쓴 임직원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3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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