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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5년 새 가장 큰 사장단 승진…'뉴삼성' 기치

등록 2022.12.05 15:46:11수정 2022.12.05 16: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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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체제, 첫 사장단 인사 발표

연공서열·성차별 배제…'성과주의' 인사

기술·영입 인재도 능력에 따라 발탁 인사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7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우준, 이영희, 남석우, 송재혁, 백수현, 박승희, 양걸 신임 사장. (사진 = 삼성전자) 2022.1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7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김우준, 이영희, 남석우, 송재혁, 백수현, 박승희, 양걸 신임 사장. (사진 = 삼성전자) 2022.1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연공 서열이나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새로운 지휘부를 발탁했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여기에 이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인재와 기술 중시 경영철학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가 5일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 7명이 사장으로 승진시킨 가운데,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위촉업무 변경'을 제외하면 승진 폭이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부회장 승진을 포함해도 2018년 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2018년도 10명(회장 1명·부회장 2명 포함) ▲2019년도 2명(부회장 1명 포함) ▲2020년도 4명 ▲2021년도 3명 ▲2022년도 6명(회장 1·부회장 2명 포함) 등이었다.

‘젊은 피’·女 인재 ‘등용문’ 열어줘

이재용 회장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뉴삼성'의 시작인 만큼 미래 준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나이나 성별과 무관하게 핵심 사업에서 능력을 발휘한 인재를 폭넓게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우선 사장 승진자 7명 중 6명이 50대다.

특히 사장으로 승진한 김우준(54)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은 사장단 중 가장 나이가 젊다. 그는 이 회장, 노태문 MX사업부장과 같은 1968년생으로 삼성전자 사장단에 ‘젊은 피’ 역할을 맡았다.

네트워크 사업의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공로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품전략그룹장, 차세대전략그룹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영업·기술·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김 사장이 이번 승진을 통해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 사상 첫 전문경영인 출신 여성 사장이 나온 것도 이번 인사의 포인트다.

이날 이영희(58)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이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사장은 1964년생으로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광고마케팅학을 공부했다.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장 승진 후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인재’에 반도체 ‘초격차’ 중책 맡겨

반도체(DS) 부문에서는 '기술 인재'들이 사장으로 속속 발탁됐다.

남석우(56)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은 이날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공정과 제조·인프라·환경안전 분야 역량을 두루 갖춘 반도체 공정개발·제조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남 사장의 승진으로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송재혁(55)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반도체연구소장을 맡았다. 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D램, 플래시 메모리 등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 과정에 대한 기술리더십을 발휘해왔고, 반도체 전제품의 선단공정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이와 함께 양걸(60) 부사장도 이날 사장으로 승진해 중국전략협력실장을 맡았다. 그는 해외 판매법인을 경험한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중국총괄과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등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한 공로다. 양 사장의 승진은 삼성이 중국 사업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양 사장이 승진 후 본인이 보유한 중국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안목을 바탕으로 원활한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언론 출신 영입 인재도 사장단 중용

외부 출신 인재들도 사장 승진 대상으로 빼놓을 수 없다.

백수현(59) DX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으로 201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국내홍보 그룹장,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했다. 사내뿐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박승희(58) 삼성물산 건설부문 커뮤니케이션팀장도 이날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 CR(대외협력) 담당 사장을 맡았다. 박 사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2020년 12월부터 삼성에서 근무해왔다.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가졌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날 사장단 인사에선 눈길을 끌었던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여전히 공석으로 남았다.

전임 이재승 사장은 지난 10월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이래 현재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현 대표이사이자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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