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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지킨 노태문 MX사업부장…'폴더블 대중화' 향한 삼성 신뢰?

등록 2022.1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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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체제 첫 사장단 인사 단행

'GOS' 등 곤혹 치른 노태문 사장…갤S22·갤Z4 실적으로 증명

'폴더블 대중화' 장기 대전략도…"3년 내 플래그십 50% 폴더블로"

[뉴욕=뉴시스]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Unfold Your World)' 행사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뉴욕=뉴시스]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Unfold Your World)' 행사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체제에서 단행된 첫 사장단 인사에서 모바일 부문을 담당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부문에서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대전략에 힘을 실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5일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이다. 주로 DX(디바이스 경험), DS(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노태문 사장은 유임됐다. 올해 초 발생했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등으로 상당한 위기를 겪었음에도 견고한 실적,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 등을 주도하며 신임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사장, 올해 초 'GOS' 악재 곤욕…그래도 '실적'은 견고했다

노 사장은 올해 3월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 나타난 고의 성능 저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삼성전자가 발열 제어 등을 위해 도입한 GOS 기능이 제품의 성능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노 사장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논란 이후 삼성전자가 즉시 GOS 강제 적용을 해제했음에도 국내외에서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으로까지 번졌고, 지난 10월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GOS 사태를 두고 노 사장을 향한 국회의 직접적인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2 보라 퍼플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7.27

▲삼성전자 갤럭시 S22 보라 퍼플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7.27

올해 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노 사장 체제 하에서 MX사업부문이 기록한 '실적'은 견고했다. GOS 사태 이전인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279조6058억원, 영업이익 51조633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109조25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고, 영업이익 또한 13조6500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순항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MX 및 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32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3조2400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고 영업이익은 약 3.5% 줄었는데,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0% 이상의 침체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올해 삼성 플래그십 실적 모두 '훨훨'…'2025년 폴더블 대중화' 신뢰 얻었나

이는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인 '갤럭시 S22', '갤럭시 Z 폴드4', '갤럭시 Z 플립4' 등이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GOS 논란의 당사자였던 S22의 경우 S펜이 탑재된 '울트라'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3번째로 빠른 1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고, 미국 시장 초기 판매량도 전작의 1.6배를 상회했다. 폴드·플립4 또한 약 97만대의 사전 판매량으로 역대 폴더블폰 최대치를 기록했고, 유럽에서의 초기 판매량도 전작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핵심은 폴더블폰의 선전이다. 노 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2(Unfold Your World)'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갤럭시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 제품으로 채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노 사장은 "2019년 첫 공개한 갤럭시 폴더블폰이 전세계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폴더블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폴더블 제품(폴드·플립4)은 1000만대 이상을 올해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해서 (올해를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전시돼 있다. 2022.08.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전시돼 있다. 2022.08.11. [email protected]


이외에도 노 사장은 폴드와 플립 시리즈의 뒤를 이을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폴더블 제품도 약 8년 간의 선행 개발을 통해 첫 제품이 나왔는데, 지금 여러가지 다양한 폼팩터, 새로운 기술들이 선행 개발 되고 있다"며 "2025년까지 폴더블폰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폴드·플립 만으로 달성할 지, 새로운 것이 추가될 지 여부는 선행 개발의 정도와 완성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노 사장이 MX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도 이같은 장기 전략 추진을 위해 안정적인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실적으로 능력을 보여준 데 이어 향후 전략까지 주도하고 있는 인사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에 삭풍이 불었지만 노태문 사장의 경우 실적으로 입증을 해냈고, '폴더블 대중화'라는 큰 그림까지 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유임 인사의 경우 그간 노태문 사장이 쌓아온 성과에 대한 신뢰와 향후 폴더블폰 대전략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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