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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출생아 83.6세까지 산다…코로나 사망 확률 5배↑

등록 2022.12.06 12:00:00수정 2022.12.06 15: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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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년 생명표'…전년比 0.1년 증가

남 80.6세·여 86.6세…女 기대수명 OECD 2위

출생아 80세까지 생존 확률, 남 63%·여 82%

5명 중 1명 암으로 사망…극복 시 3.5년 늘어

코로나 사망 확률 1.6%…전년 0.3% 대비 껑충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 83.6세까지 살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년 더 살게 된 셈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2~3년 높은 수준이다.

작년 출생아에게 생애 가장 위협적인 사망 요인은 암이다. 5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만약 암을 정복한다면 기대수명은 3.5년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확률도 1년 사이 5배나 늘었다.

통계청은 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와 같은 사망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특정 나이의 사람이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를 말한다.

2021년생 기대수명 83.6년…女, OECD 2위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전년보다 0.1년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년 늘었으며 20년 전보다는 7.1년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위협 요인 등으로 기대수명 증가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기대수명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전년 대비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1970년에는 62.3년이었으나 1987년(70.1년) 70년, 2009년(80.0년) 처음 80년을 넘어섰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출생한 남성은 80.6세, 여성은 86.6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보다 0.1년씩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3.4년, 여성은 2.6년 증가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6.0년으로 10년 전보다 0.7년 감소했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좁혀지는 추세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83.1년)보다 3.5년 높다. 회원국 가운데서는 일본(87.7년) 다음으로 두 번째에 해당한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77.7년)보다 2.9년 높았다. 회원국 중 스위스(81.9년) 등 8개국에 이어 9위였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OECD 평균 5.4년보다 0.6년 높았다. 차이가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2.7년)였으며 가장 큰 나라는 라트비아(9.6년)였다.

60대 남성 23.5년 더 산다…여성 기대여명 28.4년

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기대여명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기대여명은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의미한다.

작년 40세 남성은 앞으로 41.7년, 여성은 47.4년 더 살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과 여성은 각각 3.1년 2.5년 늘었다. 60세의 경우 남성은 23.5년, 여성은 28.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과 비교하면 남성과 여성 모두 각각 2.4년씩 증가했다.

65세 기준 기대여명은 남성 19.3년, 여성 23.7년이었다. OECD 평균(남성 17.8년·여성 21.1년)보다 각각 1.5년, 2.6년 높았다. 2001년에는 OECD 평균보다 남성 1.2년, 여성 0.9년 낮았으나 우리나라 고령층 기대여명이 OECD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돼 여성은 2007년, 남성은 2014년부터 OECD 평균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80세 생존자의 기대여명은 남성 8.5년, 여성 11.0년으로 집계됐다. OECD 평균(남성 8.2년·여성 9.8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0.3년, 여성은 1.2년 높았다.
작년 출생아 83.6세까지 산다…코로나 사망 확률 5배↑


80세까지 생존 확률 남성 63%·여성 82%

생존확률은 대부분 연령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지난해 출생아가 4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98.2%, 여성은 98.8%였다.

6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88.8%, 여성 94.9%였으며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63.1%, 여성은 81.7%로 나타났다. 작년 태어난 아이가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은 1.4%였으며 여성은 5.5%였다.

작년 20세였던 남성이 80세까지 살 확률은 63.4%였으며 여성은 82.0%였다. 작년 40대의 생존자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64.2%, 여성 82.7%로 조사됐다. 작년 65세 생존자가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성 71.0%, 여성 86.1%로 집계됐다.

5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코로나 사망 5배 증가

지난해 암·심장질환·폐렴·뇌혈관 질환 등 주요 사망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확률은 전년보다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출생아가 앞으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0.1%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이다. 이어 심장질환(11.0%), 폐렴(8.8%), 뇌혈관 질환(7.2%)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암(21.6→20.1%), 심장질환(11.2→11.0%), 뇌혈관 질환(10.9→7.2%) 등은 줄었으나 폐렴(4.8→8.8%)은 크게 늘었다. 4대 질환을 제외한 나머지 사인(51.5→52.9%)도 증가했다. 암, 심장질환, 폐렴 등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성이 44.8%, 여성이 35.9%였다.

성별로 봐도 폐렴 사망 확률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이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2011년 4.8%였으나 지난해 10.0%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여성 역시 4.9%에서 8.1%로 3.2%포인트(p)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 확률도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사망 확률은 10년 전 1.1%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2.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2.0%에서 5.1%로 2.5배 이상 불어났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알츠하이머병이나 폐렴같은 경우 노인성 질환과 연관이 있는데 우리나라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노인에게 더 위험한 사망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에 의한 사망 확률이 5.0%로 전년(3.8%)보다 늘었다. 남성은 4.6%, 여성이 5.4%로 조사됐다. 각각 전년보다 1.2%p, 1.3%p 증가다.

노 과장은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에 의한 사망 확률에 코로나19가 포함돼 있다"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확률이 0.3%였는데 지난해에는 1.6%로 약 1.3%p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작년에 태어난 아이가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기대수명은 3.5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남성은 4.3년, 여성은 2.6년 증가하게 된다. 65세 생존자가 암에 걸리지 않으면 기대여명은 2.8년 늘어난다. 남성은 3.8년, 여성은 2.0년 더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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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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