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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변심' 시작됐나…멀어지는 산타랠리

등록 2022.12.06 14:18:26수정 2022.12.06 14: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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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7.2兆 쓸어담은 외국인 이달 들어 '팔자'

삼전·하이닉스 등 집중 매도…"외인 수급 약해질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1.62포인트(0.89%) 하락한 2397.70으로 장을 시작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원 오른 1304.2원에 출발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포인트(0.95%) 하락한 726.32로 장을 시작했다. 2022.12.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1.62포인트(0.89%) 하락한 2397.70으로 장을 시작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6원 오른 1304.2원에 출발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포인트(0.95%) 하락한 726.32로 장을 시작했다. 2022.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 두달 간 국내 증시를 떠받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잦아들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 연말에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산타랠리'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6659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1400억원 내외로 물량을 내놓으면서 약 8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은 앞서 지난 10~11월 두달 간 코스피에서 7조222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0월 3조3107억원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3조9114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9월30일 장중 2134.77을 저점으로 지난달 말에는 2472.53까지 올라섰다. 두달 만에 약 16% 가까이 뛴 것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갑자기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변심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그간 많이 사들였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주 위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주식 2813억원 어치를 팔며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603억원 순매도하며 순매도 3위에 올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0~11월 삼성전자 주식 2조2452억원을, SK하이닉스 주식 6426억원을 사들인 바 있다. 각각 순매수 1위와 4위였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들어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취했다. 오는 13~14일 예정된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준이 인상 속도를 조절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11월 외국인 순매수는 차이나런 대체 수요,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 원·달러 환율 하락 전환 요인 등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여전히 지분율 상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비중 확대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나 이달 중에는 그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중국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가 잠재적으로 유발할 수 있는 정책 리스크를 감안 시 차이나런 대체 수요는 잔존 하겠지만,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과 환율 측면에서 매수 유인도 감소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12월 FOMC 이후 달러화 변동성, 백지 시위 사태 전개에 따른 위안화 환율 변동성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같은 환율 변동성들은 FX 베팅에 나섰던 일부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를 단기적으로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2월은 1년 중 외국인 거래대금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시기"라면서 "거래가 감소하면서, 외국인 수급 모멘텀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 연말 주식시장의 강세에 대한 기대를 흔히 산타랠리라고 부르는데 이 시기에는 증시가 뚜렷한 호재 없이도 상승세를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연말 산타랠리 계절성은 외국인 투자자의 KOSPI200 지수선물을 위시한 파생 포지션 대규모 매수 롤오버가 결정한다"면서도 "외국인 KOSPI200 선물 수급은 현재 중립 이하 기류가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주요 벤치마크(BM) 대표주(Passive)에서 모멘텀을 보유한 개별주(Active)로의 주도권 변화를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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