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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추모대회 엄수…시진핑, 톈안먼 민주화운동 반대 공로로 평가(종합)

등록 2022.12.06 15: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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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중국 국민, 1시간여 추모대회 중 3분간 묵념

"장쩌민과 같은 위대한 인물 잃은데 무한한 비통"

[베이징=AP/뉴시스] 중국 관영 TV(CCTV)가 제공한 사진에 6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 추도대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달 30일 상하이에서 백혈병 등으로 투병 중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22.12.06.

[베이징=AP/뉴시스] 중국 관영 TV(CCTV)가 제공한 사진에 6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 추도대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달 30일 상하이에서 백혈병 등으로 투병 중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22.12.0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6일 오전 열린 고(故) 장쩌민 전 주석 추도대회에서 1989년 6월4일 톈안먼 민주화운동 반대를 장 전 주석의 정치 공로로 평가했다.

신화통신, 중국중앙(CC) TV 등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의 추도대회는 이날 오전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과 장쩌민의 부인 왕예핑 등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인민대회당에서 엄수됐다. 장 전 주석의 부인 왕 여사는 휠체어에 앉아 참석했고, 참석자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오전 10시(현지시간) 추도대회 개시와 함께 14억명 전체 중국인이 3분간 묵념했고, 동시에 전국에서 경적과 방공 경보가 울렸다. 묵념이 진행되는 3분 동안 중국에서 주식과 선물, 외환 등 모든 금융시장이 거래를 중단했고, 중국 국내 전역과 해외의 중국 대사관·영사관 등 재외공관 및 기타 재외기관은 조기가 게양됐다.

이날 추도대회는 장 전 주석의 죽음을 애도하는 묵념과 추도사, 고별 3배, 혁명가 연주, 유가족 문상 등 순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추도사는 50여 분간 이어졌다.

시 주석은 추도사에서 "오늘 우리는 인민대회당에서 극히 비통한 마음으로 경애하는 장쩌민 동지를 추도한다"면서 "전당, 전군, 전국 각민족 인민은 장쩌민 동지와 같은 위대한 인물을 잃은 데 대해 무한한 비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장쩌민 동지는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위대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정치가·군사가·외교가이고 오랜 시련을 겪은 공산주의 전사이자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는 위대한 사업의 걸출한 지도자"라며 "중국 공산당 제3세대 당 중앙의 핵심이자 3개 대표론(사상)의 창립자"라는 장쩌민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평가를 재차 언급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장쩌민 동지를 추대하고 그를 그리워한다"면서 "이는 그가 평생의 심혈과 정력을 중국 인민들에게 바쳤고 민족의 독립, 인민의 해방, 국가의 부강, 인민의 행복을 위해 온 힘을 바쳤기 때문"이라면서 장 전 주석의 일생을 소개했다.

특히 시 주석은 추도사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을 간접적으로 언급해 주목받았다. 1989년 6월4일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톈안먼 광장에 군을 투입해 시위를 무력 진압한 이후 당시 상하이시 당 서기였던 장쩌민을 당 총서기로 전격 발탁해 그를 지도부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려놨다.

시 주석은 "1989년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시기 우리나라에서 '엄중한 정치 풍파'가 일어났고 장쩌민 동지는 '동란을 반대하고 사회주의 국가정권을 수호하며 인민의 근본적 이익을 수호'하는 당중앙의 결정을 단호히 옹호하고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광범위한 당원과 간부, 군중에 의지하며 상하이의 안정을 수호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20세기 80년대 말, 90년대 초 일부 서방국가는 중국에 대해 제재를 가했고 이로 인해 중국의 사회주의 사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과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과 국가의 운명이 달린 역사적 고비에서 장쩌민 동지는 전당, 전군, 전국 각민족 인민에 의존해 경제건설이라는 핵심을 지켰고 또한 국가의 독립, 존엄, 안전, 안정을 지키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위업을 수호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관영 TV(CCTV)가 제공한 사진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6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 추도대회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달 30일 상하이에서 백혈병 등으로 투병 중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22.12.06.

[베이징=AP/뉴시스] 중국 관영 TV(CCTV)가 제공한 사진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6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고(故) 장쩌민 전 국가주석 추도대회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지난달 30일 상하이에서 백혈병 등으로 투병 중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22.12.06.

이어 그는 "새로운 여정에서 우리는 분초를 다투고 분투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고 어렵고 위험할수록 더 나아가는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전당, 전국 각민족의 기개와 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위험과 압력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전진하는 길에 여러 가지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장쩌민 동지는 우리와 영별했고 그의 이름과, 업적, 사상, 풍모와 재능은 역사책에 영원히 기록되고 세세대대 중국인들의 마음에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당, 전국, 전민족 인민은 당중앙 주변에 더 긴밀히 단결해 앞으로 나아가고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 국가를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응을 전면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전 주석이 지난달 30일 낮 12시 13분(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상하이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백혈병 및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추도대회를 하루 앞둔 5일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장 전 주석의 화장식이 엄수됐다. 시 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은 시신이 안치된 인민해방군 종합병원을 찾아 인사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추도대회는 여러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고 모든 지역과 부서는 당원, 간부, 대중을 조직해 시청 또는 청취해야 한다.

관례에 따라 장 전 주석 추모 행사에 외국정부와 정당대표 등 인사들을 중국에 초대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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