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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데이터센터 화재 징후 왜 몰랐나…"시스템 오작동 가능성"

등록 2022.12.06 15:42:57수정 2022.12.06 15: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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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온도 확인 시스템 'BMS' 오작동 가능성

'BMS' 배터리 온도 20도대 일정 수준 유지 확인

BMS 온도 센서 하나론 이상 징후 파악 부족해

"열화상 카메라 등 이상 감지 다중 체계 필요" 지적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SK C&C, 카카오, 네이버 3사 시정요구를 발표하고 있다. 2022.12.0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SK C&C, 카카오, 네이버 3사 시정요구를 발표하고 있다. 2022.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지난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배터리 온도 등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아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스템이 이상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원인을 정부나 SK C&C 내부에서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시스템 오작동 가능성을 열어 두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과 함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및 카카오·네이버 등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의 경우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나, 화재 발생 직전까지 화재와 관련된 특이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BMS(Battery Monitoring System)는 센서로 배터리 내 온도·전압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BMS에서 화재 징후가 없었던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내 배터리실에서 발화가 시작됐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일부 UPS(무정전 전원 장치)와 물리적으로 완벽히 분리되지 않은 공간에 배치돼 있어 화재 열기 등으로 UPS가 작동이 중지됐고, 일부 전원공급도 중단됐다.

BMS에서 화재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 장관은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는데, 당시 현장에서는 BMS가 작동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온도가 어떻게 됐느냐?'라고 질문도 했다. 그런데 화재가 나기 전까지 온도가 정상 온도였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BMS 안의 온도 센서 하나만으로는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것이)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향후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화재를 조금 더 일찍 파악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야 한다. 그 점에 대해 지금 고민하고 있고 향후 대책 마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화재 직전 BMS에서 확인된 배터리 내 온도는 20도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BMS의 오작동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발화가 됐지만 BMS 자체는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BMS 하나만 믿고 있기에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 센싱을 다중화 체계로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리튬이온배터리가 터지기 전에 가스를 통제하거나, 열화상 카메라 등 다른 시스템으로 감지하는 등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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