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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밀레니얼세대도 밀레니얼세대를 잘 모른다"

등록 2022.12.08 05:00:00수정 2022.12.08 08: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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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구 영화평론가 '밀레니얼의 마음' 출간

[서울=뉴시스] 밀레니얼의 마음 (사진=민음사 제공) 2022.1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밀레니얼의 마음 (사진=민음사 제공) 2022.1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실은 밀레니얼세대도 밀레니얼세대를 잘 모른다. 그들은 2010년대에 느꼈던 감정들이 무엇인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알지 못한다."(15쪽)

'밀레니얼의 마음'(민음사)은 MZ세대 영화평론가 강덕구의 사회 비평서다. 저자는 2010년대를 경험한 주체로서 시대의 특이점을 분석해 자신만의 세대론을 펼쳐 보인다.

"밀레니얼세대가 6.25전쟁, 군부독재, IMF 위기를 겪지 않아서 진짜 고통을 모른다"는 말에 강 평론가는 이 시대 청년의 목소리를 통해 반론을 제기한다. 헬조선세대, 삼포세대, 자살을 생각하는 청년들,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청년들, 차별에 찬성하는 청년 등 많은 개념과 표상들이 ‘청년’의 아픔을 설명한다.

책에서 꼽은 MZ세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공정성'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지나 2010년대에 들어서며 '공정성'과 '능력주의' 담론은 좌우를 떠나 누구나 노력해서 얻은 성과라면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인식이 자라났다. 이는 현재 MZ세대의 삶을 규정하는 가장 근원적인 정신이 됐다.

젠더 갈등의 양상에 대한 생각도 담겼다. '미투 운동' 이전부터 MZ세대의 근거지였던 SNS는 페미니즘 운동이 활발해진 이후 젠더 갈등의 장이 됐다. "정확히 무엇을 위해 언제부터 싸우고 있었는지도 깨닫지 못한 채 어느새 ‘젠더 갈등'의 한복판에 놓여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저자는 젠더 갈등의 기원을 ‘딴지일보'로 대표되는 2000년대 발 자유주의와 해체되고 재구성된 '남성성'에서 찾는다.

저자 또한 밀레니얼이 사는 세계가 이전보다 안전하고 평등해졌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다만 톨스토이가 말했든 그는 말한다. "불행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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