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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당분간 금리인상 이어가야...국내 성장 위축 불가피"

등록 2022.12.0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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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름세 둔화…당분간 5% 고물가 지속될 듯

"환율 재차 급등해 물가상승 압력 높일 수도"

글로벌 경기 둔화…국내 성장세 위축 불가피

미, 금리인상 기조 전환 가능성이 낮아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글로벌 경기 둔화폭이 커질 경우 국내 성장세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지만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경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는 것이 중·장기 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거시경제모형을 활용한 분석 결과도 물가상승·경기둔화가 동반될 경우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중·장기 시계에서 물가와 성장이 정상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해 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둔화, 금리상승 등에 따른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성장의 하방 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에는 이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물가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당분간은 5% 수준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공급차질이 완전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이변 등에 따른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위험도 잠재해 있다. 

최근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겠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속도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재차 급등하며 물가상승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은 그동안 국내 경제가 소비회복에 힘입어 잠재수준을 상회하는 흐름을 이어왔지만 대내외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성장세도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주요 투자은행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다수의 투자은행은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을 5% 내외로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연준의 긴축 의지 표명에 주목하며 5% 중반까지 정책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경기 경착률 가능성 등에 주목하며 최종 정책금리를 4% 중반 수준으로 예상한 곳도 있다. 

한은은 또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점도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의 동조화가 강화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폭이 커질 경우 국내 성장세 위축도 불가피하다"며 "미국의 양호한 고용여건이 지속되면서 고물가 대응을 위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전환 가능성이 낮아 충격 완충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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