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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일구대상 수상…최고타자 이정후·투수 고우석

등록 2022.12.08 12: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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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철원, 신인상 수상…노경은 의지노력상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일구대상 수상한 이대호. 2022.12.08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일구대상 수상한 이대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역사에 화려한 족적을 남기고 은퇴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가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 일구회가 수여하는 일구대상을 품에 안았다.

이대호는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이대호는 2022시즌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을 기록, 은퇴 시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선보였다. 야구 팬들은 선수 마지막 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이대호의 은퇴를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현역 시절 이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활약했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04년 주전 내야수로 도약한 이대호는 2006년 타율 0.336으로 생애 첫 타격왕에 등극했다.

2010년에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1위를 휩쓸어 KBO 최초로 타격 7관왕을 달성했다. 그해 이대호는 9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세계신기록을 써냈다.

그는 2015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우승에 앞장서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 이대호는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개막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빅리그 데뷔 첫해 104경기에서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원에 계약하고 KBO리그로 돌아온 이대호는 2021년 2년 26억원에 재계약한 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대호는 올해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은퇴투어를 치렀다.

이대호는 대표팀에서도 중심타선을 지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 금메달에 힘을 더했고,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2006년부터 매 시즌 자비로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를 열고, 유소년 장학 사업 지원도 꾸준히 이어왔다.

일구회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인 점을 고려, 이대호를 일구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대호는 "일구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다는게 선배들이 뽑아주신 덕분이다. 행복하고 기쁘다"며 "프로 생활을 21년 했는데 너무 아쉽고, 더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은퇴했다. 롯데가 우승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하겠다. 롯데에서 우승 경험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것이 아쉽지만 후배들이 이뤄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올 한 해 추신수, 김강민이 우승하고, 노경은도 SSG로 가서 우승했다. 정말 부럽다"며 "노경은 얼굴을 보니 행복해보인다. 좋은 팀을 만나서 우승 행복을 느낀 것은 축하할 일이다. 후배들도 그런 것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이대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최고 타자상과 투수상은 가족이 되는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고우석(24·LG 트윈스)이 각각 차지했다.

이정후는 142경기를 뛰며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작성했다. 타율·안타·타점·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타격 5관왕에 등극했다.

시상 항목으로만 따졌을 때 타격 5관왕 이상에 오른 것은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달성한 이대호(은퇴)에 이어 이정후가 두 번째다.

이정후는 개인 통산 3번째로 일구상 최고 타자상을 받았다.

이정후는 "지난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시상식에 오지 못했는데 이번에 오게돼 영광이다"며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동료를 잘 만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살아나가주고 뒤에서 많이 도와줘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내년에 4년 연속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시즌을 부상없이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이정후는 "마음 속에 품고, 순리대로 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일단 시즌부터 잘 치르고 생각하겠다"고 2023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고우석이 결혼하는 것을 보면서 안정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집에서 부모님과 있을 때 가장 안정적"이라며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고우석은 올해 61경기에서 60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42세이브를 수확해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물론 역대 최연소로 40세이브를 달성했다. 역대 8번째로 40세이브 고지를 돌파했고, 2000년 진필중과 함께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고우석은 "스스로 최고 투수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 상에 걸맞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라는 뜻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팀을 위해 헌신해야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내년에는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결혼식을 올리는 고우석은 "올해 이정후를 상대해 모두 졌다. 매제 지간이지만 경기장에서는 선수다. 내년에는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23·두산 베어스)는 신인상을 차지했다.

입단 5년차에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정철원은 올해 58경기에서 72⅔이닝을 책임지며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3홀드는 2007년 임태훈이 세운 20홀드를 넘는 KBO리그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이다.

정철원은 "내년에 토끼의 해인데 내가 토끼띠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할머니가 올해 돌아가셔서 내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 하늘에서 보실 것이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던져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의지노력상은 SSG 랜더스의 베테랑 우완 투수 노경은(38)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10월말 롯데에서 방출돼 은퇴 위기에 처했던 노경은은 SSG에 새 둥지를 튼 뒤 화려하게 부활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1경기에서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을 냈다.

노경은은 "저보다 노력을 많이 하는 선후배가 있는데 제가 받아 뜻깊다. 선수 생활 말년에 복이 있어서 우승도 해보고, 상도 받았다. 뜻깊은 한 해"라며 "이정도 성적이 나올지는 몰랐지만, 자신이 있었다. 저를 믿고 기용해주신 김원형 감독님, 저를 영입해준 SSG에 감사하다. 내년에 또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 지도자상은 박치왕 상무 감독이, 아마 지도자상은 김의수 대전고 감독이 수상했다. 프런트상은 류선규 SSG 단장이, 심판상은 오훈규 심판위원이 받았다.

프로 운동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 대학 총장에 올라 야구인의 위상을 높인 박노준 안양대 총장에게 특별 공로상이 돌아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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