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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이, 자사주 소각 나서…무증 카드도 꺼내들까

등록 2022.12.08 11: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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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자사주 소각-무증 연계 기업 잇따라

주식발행초과금 440억원…자본 여력 충분

디아이, 자사주 소각 나서…무증 카드도 꺼내들까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디아이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가운데 추가 주주환원책인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주주환원에 나서는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이후 무상증자를 결정한 사례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어 디아이 역시 무상증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디아이는 92억원 규모의 자사주 319만6785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10.15%에 해당하는 규모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소각해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고, 주주이익을 제고하는 대표적 주주 환원 전략이다. 이번 소각 결정 역시 주가가 장기간 부진을 거듭하면서 주가 부양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주식 소각에 따른 수급 부족(거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증자까지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많은 기업들 역시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를 연이어 발표한 바 있다.

실제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피에스케이는 지난 7월 104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뒤 9월에는 주당 1주를 신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앞서서도 라온피플이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 연계 카드를 꺼내들었다. 라온피플은 지난 6월 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한 데 이어 다음 달인 7월 2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이 영향에 라온피플의 주가는 6월 중순 9620원을 저점으로 7월19일엔 장중 9300원까지 뛰었다.

테크윙 역시 지난 7월12일 73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데 이어 이튿날 100%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이 밖에 모트렉스, 실리콘투, 랩지노믹스 등이 올 들어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를 연이어 결정했다. 지난해에도 씨엔투스성진, 풍산홀딩스 등이 같은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책을 펼쳤다.

디아이의 3분기 말 기준 주식발행초과금은 약 440억원이다. 무상증자를 진행할 자본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디아이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면서도 "무상증자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에도 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1년 설립된 디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전문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반도체 검사 장비 사업 부문, 전자파 차폐소재 등을 제조하는 전자 부품 사업 부문, 수(水)처리 관련 환경 사업 부문, 음향·영상기기 사업 부문, 2차전지 장비 등의 사업 부문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위주로 매출이 발생하다 지난 2012년 반도체 장비기업 디지털프론티어를 인수하면서 고객사를 다양화했다. 디지털프론티어는 지난 2019년 4월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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