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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와 차별화…웨이브 "예능물 선택과 집중"(종합)

등록 2022.12.08 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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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와 협업…웹툰 실사화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예능PD 상상력 한계 뛰어넘어…K-드라마처럼 성공사례 나올것"

'그알' PD 다큐 '국가수사본부' 리얼리티 높여

'피의게임2' MBC 방송→웨이브 공개…표현 자유로워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민종 CP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민종 CP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예능물 강화에 나선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세계 OTT가 거대한 자본을 투입해 예능물을 선보이고 있는데, 선택과 집중을 해 웨이브만의 차별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성소수자 사랑을 담은 예능물 '메리 퀴어' '남의 연애'와 다큐멘터리 '타투이스트' 등 기존 방송사에서 다루지 않은 소재로 호평을 받았다. 내년에는 다양한 회사와 협업해 대중화된 소재로 시청자와 접점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민종 CP는 8일 서울 명동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쇼케이스'에서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 않느냐.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웹소설·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며 "마찬가지로 이런 스토리 기반 K-예능물이 계속 나오다 보면 K-드라마처럼 성공하는 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CP는 카카오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예능물로 만들었다. 9일 오전 11시 공개하는 웨이브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선보였다. 예능물은 '좋알람' 앱을 설치한 남녀 8명의 연애 게임을 담았다. 이 앱은 반경 10m 안에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하트'가 뜨는 형식이다.

김 CP는 "요새 드라마, 영화는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기반이 많고 인기를 끌고 있지 않느냐. 평소 예능화할 수 있는 IP를 고민했다"며 "카카오 관련 부서와 오랫동안 리서치를 했다. 좋아하면울리는 웹툰 자체가 국내외적으로 화제가 됐고, 설정 자체도 독특 하다. 예능화 하면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아서 '어떤 차별적인 재미를 줄 것 인가?'를 고민했다. 웹툰 IP를 실사화해 좋알람 앱을 중심으로 모든 서사·갈등이 일어날 것"이라며 "기존 예능 PD가 상상하지 못한 만화적인 장치가 많이 들어갔다. 웹툰에서 외판원이 등장해 데이트할 수 있는 카드 등을 팔지 않느냐. 이런 요소를 넣어 차별점을 부각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업을 하면서 예능 PD로서 가진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특히 "좋알람 앱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고 하트가 쌓인다. 8명이 합숙하고, 가장 많은 하트를 획득한 커플이 마지막에 상금을 받는다"며 "서바이벌과 연애 리얼리티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고 짚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만들어야 우승할 수 있다. 진실한 사랑을 추구할지, 어장관리를 할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좋알람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몇 명인지는 알려주지만, 특정하지 않아서 마피아게임처럼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심혈을 기울여서 출연자를 뽑은 만큼 복합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BS 배정훈 PD

SBS 배정훈 PD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도 기대작 중 하나다. SBS TV 시사교양물 '그것이 알고 싶다'와 '당신이 혹하는 사이'의 배정훈 PD가 연출했다. 배 PD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시사교양물을 실내에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큐를 좋아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 답답했는데, 그런 제약이 풀리면서 다시 카메라를 들고 현장으로 나갔다"며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현장으로 담고 싶어서 국가수사본부 현직 경찰관이 출동하고,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현장을 갔다. 국가수사본부는 경찰 리얼리티 다큐멘터리다. 경찰이 실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큐 방식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다큐 제작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시간의 싸움, 인내심 한계를 테스트하기도 한다. 보통 방송 편성을 받아서 제작하는 TV 프로그램은 정해진 방송 일자가 있지 않느냐. 시간을 계속 할애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적당한 선에서 끊어야 해 아쉬웠다. 이번엔 끝까지 기다렸고, 마지막 결말까지 목격해 카메라에 담았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해 TV 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국가수사본부는 7개 제작팀이 서울, 부산, 전라도, 강원도 등 전국 경찰서를 돌며 추재했다. 마약, 살인, 강도, 절도 등 다양한 사건을 다룰예정이다. "요즘 피해자가 많은 보이스피싱 범죄 현장도 기록했다. 경찰관이 한국에 15만명 정도 있는데, 가족까지 합치면 약 40만명이다. 그분들이 국가수사본부를 보려고 웨이브에 가입할 것"이라며 "심의는 웨이브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어느 정도 편집한 후 논의할예정이다. 결국 누군가의 죽음, 피해 등 실제 이야기를 다루기에 조심할 것"이라고 했다.
MBC 현정완 PD

MBC 현정완 PD

'피의게임'은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은 MBC에서 방송했다면, 시즌2는 웨이브에서 공개해 표현의 자유로움이 커졌다. MBC 현정완 PD는 "시즌1은 실시간 방송에 기준을 둬 시청률과 심의가 중요한 지표였다. 지상파 방송은 빠르게 보기, 건너뛰기 등이 안 되지 않느냐"면서 "시즌2는 웨이브 오리지널로서 심의, 분량 등에서 좀 더 자유로워 흥미롭게 만들 수 있었다. 방송은 60~80분 정해져 있어서 없는 부분은 늘리고 많은 부분은 잘라야 하는데, 웨이브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시즌2는 다른 서바이벌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치를 넣었고, 플레이어 수준도 높였다. 유명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승자, 수능 만점자, 세계 포커대회 우승자, 운동선수 등 각 분야 최고인 분들이 모였다. 서바이벌 올스타전 느낌"이라며 "시즌1은 서바이벌 마니아들이 보기에 게임 수준이 아쉬웠다면, 시즌2는 정밀함 높이기 위해 게임팀을 따로 만들고 게임회사 자문도 받았다. 해외에서 촬영해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담았다.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것을 넘어 캐릭터 서사와 관계를 중심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도 고려했다."

올해 웨이브는 성소수자 사랑, 타투 등 기존 방송사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를 예능물·다큐에 녹였다. '홀인러브'를 비롯해 '메리 퀴어 '남의 연애' '썸핑' '잠만 자는 사이' '버튼게임' '더 타투이스트' 등이다. 성소수자 사랑을 담은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주목했다. 서바이벌쇼 버튼게임은 타깃층 공략에 성공, 1524 남성 시청자 점유율 60~70%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청자를 끌어당길 킬링 콘텐츠는 부족한 상태다. OTT 정체기 속 웨이브 예능 경쟁력을 확고히 할 수 있을까.

웨이브 임창혁 프로듀서는 "올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모든 대중을 포괄하는 주제는 아니라서 화제성 부분은 아쉽지만, 목표한 타깃에는 충분히 어필했다"며 "제작비, 일정 등으로 인해 작품 질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해 작품 질을 올리고 우리의 목소리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브 예능물은 콘텐츠별로 타킷 시청층을 정한다. 웨이브 특성상 지상파 콘텐츠가 많은데, 약한 부분을 오리지널 예능물로 만들려고 한다"며 "내년은 올해 대비 제작비를 늘리지 않고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 내년엔 선택과 집중을 해 한 프로젝트당 투입되는 예산이 많아져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웨이브 임창혁 프로듀서

웨이브 임창혁 프로듀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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