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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기념식서 나온 '국민통합' 메시지…윤정부 겨냥?

등록 2022.12.08 18:44:07수정 2022.12.08 20: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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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22주년 기념식

김한길 "복수 우려할 때 DJ는 통합 꺼내보여"

김진표 "협력 정치 복원해야…온 힘 다할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8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수상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12.0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8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수상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박광온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식에서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특히 김한길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 당선 후 사례를 들며 기득권이 복수를 우려할 때 '통합의 길'을 꺼내어 나라가 중심을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념식은 이날 오후 2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축사에 나선 김한길 위원장은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바로 다음해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따. 1997년에 어렵게 대선에서 이겨서 소위 5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실현했다. 그래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삼청동에 설치했는데 그때까지 우리나라를 주무르던 각 분야 기득권들이 침묵으로 숨죽인 채 김대중 당선자께서 어떻게 나라를 끌어갈 것인지 주시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심하게 말씀드리면 겁먹고 있었다. 복수가 행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리에게 벌을 주는 것은 아닌지 그렇게 숨죽이고 있었을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꺼내 보인 것은 국민 통합의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나라가 중심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정 철학을 전제하고 개혁의 대상 위에 군림하지 않고 끝임없이 설득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인내심을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발휘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람을 쓰는 과정에서도 국민 통합의 미덕이 어김없이 발휘됐다. 다른 대선후보를 도왔던 인물들까지 발탁하기도 하고 소속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 결과 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김대중 대통령 집권 100일만에 1900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앉았고 집권 1년 되는 때에는 35억 달러였던 외환보유고가 10배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 또 있었다. 집권 1년 반 만에 IMF(국제통화기금) 체제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한 모든 결과가 다 통합의 정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리는 배우는 바가 많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현대사는 김대중 대통령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씀이 있다. 그 한 축이 산업화 시대라 불리는데, 그 산업화 시대가 거둔 성취가 있다면 물질이었을 것"이라며 "또 다른 한 축에는 민주화 시대가 있는데 그 민주화 시대에는 우리 사회의 민주적인 제도들을 성취로써 거둬냈다. 이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그 성취 결과였던 물질과 제도가 하나가 돼서 국민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복무하는 그런 시대가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그것이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도 가능할 것이라 이렇게 믿는다. 민주화 투쟁에 평생을 바친 김대중 대통령은 늘 나 뿐이 아닌 상대의 시선으로 문제 보고 풀어갔다"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그 분의 삶을 통해 개혁과 통합이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저도 국민통합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보탰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은 목숨을 위협한 정적마저 용서한 분이다. 그 화해의 힘으로 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지혜가 더욱 그리운 요즘이다. 협력의 정치를 다시 복원하고 국민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가 사회 발전을 다시 선도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저는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통합의 정치, 능력 있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생각이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여러분께서 손을 마주 잡아 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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