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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초읽기'…박두선 사장 바뀌나

등록 2022.12.09 11: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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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우조선 경영진 교체 가능성 커져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 대우조선 중책 맡을 듯

[통영=뉴시스] 차용현 기자 = 26일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경남 통영시 소재 대우조선해양 전경. 2022.09.26.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뉴시스] 차용현 기자 = 26일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경남 통영시 소재 대우조선해양 전경. 2022.09.26.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임박하면서 박두선 사장 등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거취가 주목된다. 업계에선 한화그룹 인사들로 대거 교체될 것이라고 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다음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매각 진행 상황을 보고한 뒤 같은 날 한화그룹과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노조 반대와 우발 채무 등 2가지 걸림돌을 넘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16일부터 2주간 경남 거제시 소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에 나섰다. 당초 노조가 현장 실사를 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노조는 현장 실사를 허용했다. 실사 전날 한화그룹 인수단 대표자인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이 노조와 만나 고용 보장과 단협 승계 등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현장 실사 이후에는 우발 채무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18일 리퀼라 벤처스 컨소시엄에 드릴십을 2억달러(약 2692억원)에 매각하면서 이 부담도 덜었다. 드릴십은 우발채무 가능성이 높은 재고자산으로 분류된다. 대우조선은 꾸준히 드릴십을 매각해 현재 재고 1척만 남겨둔 상태다.

한화그룹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자 업계는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의 거취를 주목한다. 무엇보다 정권 교체 전인 지난 3월 사장에 선임된 박두선 사장이 사장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박두선 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문 정권의 인사 '알박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노조도 실사 전 현 경영진의 임기 보장을 요구했지만 조선업 전문경영진 선임으로 한발 물러섰다. 이는 노조가 사장 교체를 사실상 용인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 내부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사장 교체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해양 차기 경영진으로는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사장이 유력하다. 정 사장은 지난 10월 18일 한화에너지 등기 임원에서 사임한 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사장으로 선임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당장 노조는 조선업 전문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정 전 사장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 정권과 불편한 박두선 사장을 그대로 자리에 앉히는 것은 한화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노조 측 요구에 따라 최고 경영진을 바꿀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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